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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남파 정공 유적비명 병서 오호라, 하늘도 무심함인지 저 섬 오랑캐 왜적들이 감히 우리 대궐을 침범하고 적신(賊臣)이 들끓어 一八九五 을미년에 국모가 시해되고 一九○五년 을사년엔 소위 보호조약을 억지로 꾸며 국가와 민족이 망하고 말았었다. 이 때에 우국지사들이 무기로써 혹은 글월로써 항쟁하다가 순국하고 혹은 구금되는 등 의(義)를 들추어 천하만방에 그 빛나는 정신을 떨쳤나니 남파공(藍坡公)은 그 중 한 분이시다. 공(公)의 휘(諱)는 영진(永珍) 또 다른 휘는 호(灝)요 자(字)는 경하(景河)이며 남파는 그 아호(雅號)로써 경주인(慶州人)이다. 성종조(成宗朝)에 큰 공을 세운 계림군(鷄林君)의 휘는 효종(孝終)이니 이 분이 중엽의 현조(顯祖)이며 사후(嗣後)인 규조헌면(珪組軒冕)은 충효와 문학으로 그 미를 이루었으며 동방의 명벌이 되었다. 조 휘 시춘(祖 諱 時春)은 통정(通政)을 추증(追贈)받았고 고 휘 정현(考 諱 貞鉉)의 호는 모암(慕庵)이니 출천지효로써 시묘까지 하였으며 비(妣)는 봉성 금씨(鳳城琴氏) 진성(振成)의 따님이며 공은 철종 一八五六년 정사(丁巳) 七월 十六 일생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