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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편(統營市編) 빼 효자(孝子) 밀양 박지순공(朴志淳公) 행적 (行題) 박효자각(朴孝子關)은 지극한 효성으로 하늘의 감동을 샀던 효자 박지순(朴 志淳)의 사우(洞宇)로서. 이고장의 유림 ({i需林)에서 위패(位牌)를 모시고 매년 음력 4월 10일 제례를 봉행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 안 사우는 퇴락하여 없어졌어도 박효자의 넋을 기리는 기실록(紀實錄)을 모셔 놓고 동네 유지들이 정성껏 다례(茶禮)를 모시고 있으며. 통영시 박씨종친회 에서도 10여 년 전부터 매년 헌관이 되어 같이 다례를 봉행하고 있다. 효자 박지순은 1759년 4월(영조 35년) 도천동 샘골에서 태어났으며. 휘 (諸)는 지순(志淳). 자(字)는 욱여(都盧). 호는 호암(虎魔)이었다. 어렬 때부터 효성이 지극하였으며. 그 효성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 더 깊어져 현대과학으로 서는 도저히 상상도 못할 이적(異廣)을 많이 남겼다. 병석에 누운 부친의 병환(病愚)이 악화되자 공(公)은 좋다는 약을 백방으로 구하여 시약(施藥)하였으나 효력이 없고 부친의 병세는 점점 더 악화되어 가 고 있었다. 어느 날 부친의 병에 두더지가 묘약(妙藥)이라는 말을 듣고 백방으로 두더 지를 찾아 헤매었으나 한 겨울에 두더지를 찾는다는 것은 산에서 물고기를 구하는 것과 같이 어려운 일꺼었다. 효성이 지극한 공(公)은 용기를 잃지 않 고 두더지를 찾는데 전력을 다하였지만 결코 두더지를 찾을 수 없었다. 지쳐 버린 공(公)은 한시가 급한지라 두 손 모아 기원하기를 『신령님이시여! 저희 부친의 병을 고치려면 두더지가 묘약이라는데. 이 엄동설한에 두더지 얻기가 매우 힘드니 부디 저의 소원을 들어 보살펴 주십시오』 하고 벌었더니 하늘이 감동하였음인지. 큰 두더지 한 마리가 뒤뜰에 쌓인 눈 위에 나타나는 기변(奇 變)이 일어났다. 이 두더지를 잡아 약으로 쓰니 부친의 고질병이 깨끗이 나아 졌다. 공(公)의 집안은 몹시 가난하여 부모님을 모시는 데는 많은 신경을 써야만 했다. 밥상에 오르는 찬(購)이 변변찮으므로 매일 바닷가에서 낚시질을 하였 는데. 꽃은 날씨에도 던지기만 하면 곧잘 낚였다. 그 생선으로 국도 끓이고 14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