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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인이 겪고 있는 문제는? 이번 특집은 '제조업 내 정보 공유'와 관련해 정보 공유가 얼마나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살 펴보았다. MFG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이러한 내용 외에도 실제 제조인들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는 무 엇인지 구체적으로 물어보기도 했다. 과연 제조인들은 어떤 문제를 고민하고 있을까? 가공, 난삭재, 뿌리 산업, 공구 수명 등의 기술적인 문제부터 원가절감, 4차 산업혁명 대응, 전문 인력 부족과 같은 현실적인 문 제까지 다양하지만 비슷한 문제들을 안고 있다.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차차 얘기해보기로 하고, 현재 제조인이 처한 한국의 제조 환경은 어떤 문제를 야기하는지 살펴보자. 한국에서 공장을 운영할 여건을 만들어주세요 월급 빼고 다 오르는 시대라지만, 2018년 최저임금 인상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중소 제조업 경영 자는 인건비마저 오르는 진정한 ‘헬조선’ 시대를 맞 이했다. 이런 추세를 말미암아 비교적 인건비가 저 렴한 해외로 눈을 돌리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 하지 만 제조업이 4차 산업혁명의 주역으로 떠오르며 정 부는 해외로 진출한 제조기업들을 다시 자국으로 불러오는 ‘유턴’ 정책을 펼치고 있다. 2012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제조업 르네상스’를 꿈꾸며 유턴 기업에 이전 비용의 20%를 현금으로 지급하 고 설비와 투자비용 관련 세금을 2년 동안 감면해 주는 지원정책을 펼쳐 포드, 애플, GE 등 150여 개 의 기업이 유턴했다. 일본도 아베 신조 총리가 수도 권 공장 설립을 금지하는 법규를 폐지하는 등 적극 적인 유턴 정책을 펼쳐 토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굴지의 제조업체들이 유턴하는 결과를 낳았다. 우 리나라는 2013년 8월 세제, 투자보조금, 고용보조 금을 뼈대로 하는 ‘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지 원에 관한 법률’을 마련했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 미 국, 일본과 결과는 조금 다르다. 국내 중소 제조업의 해외 투자 법인은 지난 3년 동안 2151개나 늘었지만 같은 기간 해외 진출 기업이 국내로 복귀한 경우는 41개뿐이다. 왜 이런 참담한 결과가 나타났을까? 정 부의 지원 기준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비수도권으로 공장을 이전해야 하고, 유 턴 후에도 동일 업종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대기업 은 모든 해외 공장이 유턴해야 조건에 충족하기 때 문에 사실상 대기업은 배제한 정책이다. 정부는 이 러한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연 매출 100만 달 러 이상인 3,500여 개 해외 제조 법인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관련 법 안 개정까지 고려할 계획이다. 일할 사람을 찾습니다 인력 부족은 제조업의 고질적인 문제다. 특히 숙련 된 인력과 전문 인력 부족을 호소하는 답변이 손가 락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최근 미 국립 과학재단이 발표한 ‘2015년 박사 학위 취득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5년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딴 한국 유학생이 미국에 남아있는 비 율은 63%로 1990년대와 비교하면 3배 넘게 증가 했다. 이공계 전공자가 80%에 웃도는 것을 고려할 때, 국내에서 해외 출신 전문 인력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지금 한국 에서 일하고 있는 전문인력이 언제 해외로 발길을 돌릴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이런 추세는 젊은 세대 일수록 강한게 나타났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미 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2015년 이공계 인력 국내 외 유출입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처우에 대한 불만 과 불안한 일자리가 그 원인으로 나타났다. “어떤 문제를 겪고 있나요?” 우리는 질문했고, 이제 우리가 답할 차례다. MFG는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 으로 제조인들이 처한 기술적인 문제를 차근차근 파헤치고 답을 찾아보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 이다. ‘절삭 가공’에 관한 문제를 다루는 첫 번째 프 로젝트는 12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부록 MFG 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