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page

MFG 60 소통 부족한 한국, 한국의 제조업은? 한 달에도 몇 번씩 열리는 컨퍼런스나 기술 세미나 를 취재 차 찾는 일이 많다. 발표를 마친 강연자들은 으레 질문을 던진다. “질문 있습니까?” 그날 행사의 성격이나 분위기에 따라 다르지만, 질 문 하는 사람을 찾는 일은 극히 드물다. 쓸만한 정보 를 찾기 위해 부러 걸음을 한 자리라 하더라도 손을 들어올리는 것은 왜인지 쉽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사실, 행사장 밖이라고 해서 질문들이 잘 오가는 것 도 아니다. 유교 문화권인 우리나라에서는 질문을 하는 것이 예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거나, 자신의 부족함을 드러내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혹자들은 이처럼 경직 된 소통 문화가 조직의 발전을 막는 가장 큰 장애물 이라고 말한다. 질문은 의사소통의 기본이다. 우리는 질문을 통해 필요했던 정보를 즉각적으로 얻어낼 수도 있고, 불 필요한 오해가 생기는 일을 미리 방지할 수도 있다.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쉽게 해결하거나, 다 른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다. 4차 산업혁 명을 부르짖는 요즘처럼 분야를 가리지 않는 다양 한 정보가 얽혀있고,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의미 있는 정보를 솎아내는 것이 경쟁력이 되는 시대에 의사 소통이나 정보 공유의 중요성은 더더욱 커지고 있 다. 살아남기 위해선 원활한 의사소통이 꼭 필요한 때가 온 것이다. 제조업의 정보 소통은? 우리 제조업계를 한 번 들여다보자. 오래전부터 ‘제 조업계는 정보 공유에 폐쇄적’이라는 말들이 많았 다. 오픈 이노베이션이니 뭐니 해도 기술 및 정보 유 출에 대한 염려 탓에 문제를 드러내거나 노하우를 공유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앞서도 말했듯이 ‘정보’ 가 자산이 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다. 모든 정보 가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수준의 혁신을 논하는 이 때, 아직도 제조업계의 노하우나 정보들이 사일로 (Cilo, 곡식을 저장해 두는 굴뚝 모양의 창고)의 형 태로 존재하고 있다면 그야말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 제조업계는 어떨까? 아직도 여 전히 폐쇄적이기만 할까? 문제가 곧 직접적 손실로 발생할 수 있는 제조 현장의 문제들은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해결되고 있을까? 이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기 위해 MFG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대한민국 제조업 종사자 간의 지식 공유 및 소통’을 주제로 지난 9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정보 공 유의 현황, 정보 공유 채널, 정보 공유의 중요성 등 을 다양하게 물어보았다. 응답자를 제조기업, 공급 기업, 관련 학계 및 연구기관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다각적인 결과를 도출하고자 했는데, 지금부터 그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