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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립문 우리는 오늘 임진왜란때 이곳 부산을 지키다 순국하신 정발장군의 호국정신을 받들어 장군이 지키시던 옛성터의 남쪽에 장군의 모습을 동상으로 모셔 그 뜨거운 순국충절을 자손만대에 전하려 한다. 1592년 4월 14일 피비린내에 굶주린 왜는 그들 문화의 어머니 나라인 우리 조국을 넘어다 보고 야만스러운 침략을 개시하여 아름다운 우리의 강산을 7년에 걸친 전란의 수렁으로 몰아 넣어 무수한 생령을 참살하고 또 국토를 쑥대밭으로 만들었으니 그 분하고도 원통함은 피 눈물을 뿌려도 이루달랠 길 없다. 그 캄캄한 역사 가운데서 우리 민족이 쳐든 항쟁의 횃불이 요원의 불길처럼 타오른 것은 당연한 일이로되 그 가운데서도 가장 강렬한 빛을 내 뿜고 있는 으뜸이 바로 우리 향토에서 정발장군이 쳐들었던 그 거룩한 불길이다. 장군은 나라의 남쪽 관문이던 부산첨사로서 부임 즉시 허술했던 성을 수축하고 무기를 닦아 외침에 대한 방비를 서둘렀으나 때는 이미 늦어 18,000을 헤아리는 왜적들의 밀물같은 침공앞에 오직 죽음으로써 성을 지키기로 결의하고 용맹스런 군사와 백성들과 더불어 활을 당기고 칼을 휘둘러 결사의 대결을 시작했으니 그 충절과 용기에 포학한 적마저 놀라 몸둘 바를 몰라했다. 그러나 임전무퇴 물러섬을 모르던 장군은 부산포의 흙을 피아의 피로 물들인 이 싸움터에서 분전 이틀만에 원통하게도 원수의 흉탄에 전사하시니 비록 그의 육신은 천지로 돌아갔으나 그의 장렬한 죽음은 임진란 내내 그칠새 없이 치열하고도 모실었던 자주적인 민족항쟁의 길잡이가 되었으니 어찌 장군의 높은 얼이 청사에 빛나는 애국 애족의 거울로 영원히 살아있다 아니하리오. 지금도 멀리 동해의 물마루를 지켜보고 계실 장군이시어 장군의 높은 호국정신은 이 민족 이 국토와 함께 영원할 진저 1977년 3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