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覇氣山河鎭百靈 산하에 뻐친 패기 백령을 진압했네 須識聖朝三挌意 모름지기 성조의 삼각 받드는 뜻 알아야 하니 殿名崇德德推馨 숭덕전이란 전각 이름 향기롭네 仙桃春色蔚洪支 선도산의 봄빛에 홍지 울창하고 聖朝何年降不穉 성조에서는 어느 해 불치를 내렸나? 寄吾遺民休墮淚 유민에게 말하노니 눈물을 거둘지니 冬靑化下古無碑 동청화 아래에는 예전에 비가 없었네 후예(後裔) 박상로(朴相老) 歸來神馬帶疏星 성긴 별빛 받으며 신마 돌아가는데 遺廟毬燈向夜靑 사당의 구등은 밤을 향해 빛나네 奇瑞雲空羅井水 나정 우물에는 상서로운 구름 서리고 勝遊草沒楊山亭 양산 정자의 즐거운 놀이에 풀이 시드네 本支百世文王德 백세 후의 본손 지손 모두 문왕의 덕이요 香火千秋大禹靈 천추의 향불은 대우의 영령이네 繼繼吾生崇奉意 우리 평생 계속 이어 높이 받드는데 又憑金石發輝香 또 비석에 기대니 향기가 풍기네 후예(後裔) 진사(進士) 박상악(朴相岳) 途中鬢髮忽星星 도중에 갑자기 귀팉머리가 희어지고 千里鰲嶺夢裏靑 천리 오령 꿈길에 푸르네 異矣遺陵無表石 왕릉에 표석 없는 것 이상하고 翼如陣迹但南亭 묵은 자취 남정만 휑하게 서 있었네 模天碑字誰書實 하늘에 닿을 듯한 비석 글씨 누가 썼나 滿地蘿林世仰靈 땅 가득한 나정 숲 세상에 신영스레 우러르네 孝悌油然胡百昧 흥성하던 효제심 어찌하여 어두워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