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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 덕을 사모하여 나라를 가지고 항복해 왔다. 옥저(沃沮)가 좋은 말을 바쳐온 것은 월상(越裳)이 뀡을 바친 것이나 서려(西旅)의 큰 개와 다르지 않았다 . 나라 를 다스린지 61년 동 안 옛날 임금들의 다스림을 이루어 오래 전할 복조( 福祚)의 터를 닦았으니 참으로 훌륭하다고 하겠다. 지금은 왕의 세대와 멀고 깊어서 산천(山川)이 웅려(雄麗)하고 민물(民物)이 풍부 한데도 아직까지 그 신령스런 기운이 남아 감도는 듯하다. 왕업의 유적이나 후손 의 성대함이 그 숫자가 억 만 명뿐만 아니며 온 나라의 백성이 왕의 내외손 이 아 닌 자가 드무니, 여기에서 왕의 지극한 덕을 징험할 수 있다. 세종대왕은 예악(禮樂)을 닦으신 성스러운 임금이신데 고도(故都)에다 사당 을 세 우고 축폐(祝幣)를 내려 제사를 지내도록 하셨으니, 이대(異代)의 훌륭한 뜻 을 볼 수 있겠다. 전(殿)의 이름과 신주(神主)에 왕자(王字)를 더한 것 이 숭의전( 崇義殿) 과 일체로 존봉하는 성대한 전례(典禮)이다. 아, 비석이 있고 없는 것이 왕 의 성 덕(聖德)과 의열(懿烈)에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만 한유(韓愈)가 서언왕(徐 偃王)의 비문을 지으면서도 오히려 그가 남긴 아름다운 인(仁)을 일컬었는데 더군다 나 신 성한 시조왕의 기록할만한 자취가 서언왕에게 비교해서 월등히 뛰어남에랴 ? 우리 성상께서 사신(詞臣)에게 명하여 이 비문을 짓게 한 것은 대개 역사에 빠진 것을 언급해 비석에 새겨서 후세 임금으로 하여금 본받게 하려는데 있는 것이다 . 다음 과 같이 명(銘)한다. 維羅之始(유라지시) 신라 처음에 天降聖王(천항성왕) 하늘이 성왕을 내리셨네 仙桃所誕(선도소탄) 선도성모가 탄생한 大瓠爲祥(대호위상) 큰 박의 상서 있었네 剖而得孩(부이득해) 쪼개어 아이를 얻어서 浴則楊彩(욕칙양채) 목욕을 시키니 빛이 났네 鳥蹌獸舞(조창수무) 새 짐승이 모여 춤을 추니 休命斯在(휴명사재) 아름다운 명이 여기 있었네 齒 ?十三(치? 십삼) 나이 겨우 열세 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