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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그 출생이 매우 기이하다 하여 거두어 이때에 이르러 추대하여 높 인 것 이며 그 박처럼 생긴 알은 선도산(仙桃山) 성모(聖母) 이름 파소(婆蘇)가 낳 은 것 이라 한다. 성(姓)을 박(朴)이라 하니, 대개 방음(方音)으로 호(瓠)를 박이라 하기 때문이다. 5년 봄 정월에 알영(閼英)을 왕비로 삼았는데 왕비의 출생도 상서로운 응험 (應驗) 이 있었다. 용이 알영정(閼英井)에 나타나 오른쪽 갈비뼈 사이로 여자 아이 를 낳 아 한 늙은 할미가 이상하게 여겨 데려다 기르면서 우물 이름을 따서 알영 (閼英) 이라 하였다. 자라서 왕비가 되어 아름다운 덕(德)이 있어 내 조(內助)를 잘하여 나라 사람들이 두 성인〔二聖〕이라 불렀다. 8년 왜병(倭兵) 국경을 침범하려다가 왕에게 신령스런 덕(德)이 있다는 말을 듣고 는 돌아갔다. 17년 왕 과 왕비가 6부(部)를 순행하면서 농상(農桑)을 권하였 다. 19 년 변한(卞韓)이 나라를 가지고 항복해 오니 왕의 인덕(仁德)에 감복하여 그 런 것 이다. 21년 경성(京城)을 쌓고 26년 왕궁(王宮)을 처음으로 지었다. 30년 낙랑(樂 浪) 사람들이 국경을 습격하여 노략질을 하려다가 민간이 밤에도 문을 잠그 지 않 고 들판에 노적(露積)이 많은 것을 보고는 서로 말하기를”도(道)가 있는 나 라이니, 침범해서는 안 되겠다.”라 하고는 군사를 철수해 돌아갔다. 38년 호공(瓠公)을 보내 마한(馬韓)을 빙문(聘問)하니, 그 나라 임금이 사 대(以事 大)의 예를 잘못한다고 꾸짖었다. 호공이 말하기를”우리나라는 두 성인이 일어나 면서부터 인사(人事)가 닦이고 천시(天時)가 화합하여 창고가 가득차고 백 성들이 서로 사양하여 진한(辰韓)과 변한(卞韓), 낙랑(樂浪)과 왜국 사람들이 모두 두려워 합니다. 그런데도 우 리 왕께서 겸허(謙虛)하게 사신을 보내 우호를 맺으니 지나친 예(禮)를 행한 것입니다.”라고 하니, 마한왕이 죽이려고 하자 좌우 신하들이 말려 그만두었다. 그 이듬해에 마한왕이 훙(薨)하자 어떤 사람이 왕에게 말하기를”마한이 전 번 우 리 사신(使臣)을 욕보였으니, 이번 그 나라의 초상을 이용해 정벌하면 됩니 다.”하 니, 왕이 말하기를”다 른 사람의 불행을 다행으로 여기는 것은 불인(不仁)이 다.”라 하고는 사신을 보내 조문(弔問)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