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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록(遡源錄) 발문(跋文) 소원록(遡源錄)이란 흐르는 물의 근원을 거슬러 올라간다는 뜻이다. 사람은 물에 뿌리와 근원이 있는 것처럼 한 근원이 나뉘어서 천 갈래 만 갈래 되는 것과 같으 니, 수많은 흐름이 참으로 그 근원이 없다면 그 유파(流波)가 어디에서 나와 갈라 지겠는가? 우리 박씨(朴氏)는 시조가 처음 하늘로부터 내려와 삼한(三韓)을 세웠고 여 덟 왕 자(王子)가 주군(州郡)을 나누어 다스리면서부터 본관(本貫)을 받는 시조가 되었 다. 그러다가 신라와 고려 사이에 파가 더 욱 복잡하게 나뉘어 모두 수십 파 가 되 었는데 연대가 멀고 보계(譜系)가 실전(失傳)되어 관향(貫鄕)이 같지 않게 되었으 나 그 근원의 시작을 따져보면 그 누가 시조왕(始祖王)의 후손이 아니겠는 가? 우리 성조(聖祖)에서 주(周)나라 시대 삼각지의(三恪之義)를 본받아서 계림 (鷄林) 고도(故都)에다 시조왕의 전각을 창건하여 숭인전(崇仁殿)과 숭의전(崇義殿 )과 일 체로 받들어 능소(陵所)에다 비석을 세워 공덕(功德)을 칭송하니 참으로 성대한 일이다. 처음 나라를 세운 일 과 지난 흥폐(興廢)의 자취는 신라 역사와 동경기(東 京記)에 자세히 실려 있으나 새로 배우는 후생이 쉽게 열람해 볼 수가 없고, 전중( 殿中)의 고적(古蹟)이 많이 흩어지고 없어져 식자들이 한스럽게 여긴다. 그러던 터 서울 사는 종인(宗人) 세욱(世旭)이 옛 기록을 주워 모으고 역 사책을 참고해서 개국하던 처음에서 시작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책 한권을 만들어 소원 록(遡源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에 천 년 지난 자취가 책을 펴면 일목요 연하게 들어오고 팔도에 흩어져 있는 여러 파(派)가 한 근원에서 나온 것이 분명해 서 참 으로 박씨의 가승(家乘)이 되어 집집마다 보관해야 마땅한데 아직 널리 배 포되지 못해서 모든 후손들이 모두 개탄해 하고 있으며 나 성구(成矩) 역시 이를 애석하 게 여겨서 인쇄본을 다시 인쇄에 붙여 여러 파에 널리 반포하는 바이다. 금상(今上) 사심오년 무자(戊子) 국추(菊 秋 ) 밀양후인(密陽後人) 박성구( 朴成矩) 삼가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