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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왕자는 산으로 들어가 거기에서 생을 마쳤다. 고려가 왕을 낙랑왕(樂 浪王)으 로 봉하고 경주(慶州)를 식읍(食邑) 8천 호를 삼아 주었다. 죽은 후 시호를 경순 (敬順)이라 하였다. ○박씨(朴氏)가 왕 노릇한 것이 전(前)에 일곱, 후에 셋으로 역 년(歷年) 2백 38년 이요, 석씨(昔氏)가 전(前)에 하니 중간에 넷, 후에 셋 모두 8왕이요 김씨( 金氏)가 전후 38왕 합계 567왕 역년은 모두 9백92년이다. ○허목(許穆)은 신라세가(新羅世家)에서 이렇게 찬(讚)했다. 신라가 방외(方外)의 외딴 나라로 정교(正敎)가 미치지 못해서 관대(冠帶)의 윤리 가 있는 나라에 끼지는 못한다. 그러나 혁거세(赫居世) 탈해(脫解) 알지( 閼智)등 현철한 임금들이 서로 계승하여 세 성씨가 사양하며 번갈아 왕 노릇을 했으니, 이는 삼대(三代)에도 없었던 일이다. 덕치(德治)를 하여 나라를 천년동안 유지하 녀 인의(仁義)의 나라라 일컬어졌으며 나라가 망할 때에도 교화의 유풍( 遺風)이 있었으니, 잘 다스리다 잘 마친 것을 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