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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온다. 해오던 프로그램을 없애지 못하고, 원고 없이 에세이 방송을 해 본적도 많 다. 물론 선곡도 셀프로 하면서 말이다. 그 가운데 PD를 편하게 하는 프로그램은 Sing Along이다. ANN가직접기타를들고애드립일색으로사회를보는것이다. 하지만 커다란 AKAI reel to reel 녹음기와 콘솔을 들고 설비를 세팅하는 ENG의 그 수고가늘미안했다. 그래서밥을사기도했다. 임해방송, 방송잔치 1976년여름이었다. VOU가모두하조대로옮겨간임해방송은오래도록남은추억 이다. 낮동안의 음악 방송은 23기 KK가 뜨거운 텐트 안에서방송 기기와 씨름하며 흘 리는 땀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임해방송, 방송잔치 등 VOU의 힘은 단연 ENG에서 나왔다. 모두가 땀을 흘리며 함께 할수록 VOU는 가슴 깊게 들어온다. 모두가 바닷가 에서 나날을 즐기며 방송을 했고, 밤의 Sing Along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돋보인 프로 그램이었다. VOU는 대학방송국의 역사와 권위 면에서는 매우 높지만, 방송제는 상대적으로 늦 게시작했다. 그래서 첫 번째로 연 방송제를 제1회라고 하지 않고, ‘개국19주년 방송잔치’라고 정하였다. 그 해 24기가 수습을 면한 2학기 때, 22기 방송부장(실무국장)과 각 실장이 의기투 합해전례가없었던방송제를열었다. 크라운관이 리모델링하기 전에는 지금보다 객석이 더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엎고 객석이 꽉 찼다. 관객들은 매 프로그램마다 하나같이 환호를 해주었다. 모두가고생한보람이있었다. 통행금지가 있던 그 시절, 11시가 다되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켜주었으니 상상 을초월한성황이었다. 하지만 어려움도 있었다. 큰 행사 경험이 없었던 것과 재정 지원이었다. 소위 기별 Essay | 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