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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써 끌어올리고 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이젠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또 끌어 올리고나면모든것은다시원점으로돌아간다. 그러나또끌어올려야한다. 이것은운명이다. 우리의삶이그래왔고, VOU의역사가그래왔다(大). 정확히말하면VOU 월보는화석이된상태다. 한 동안은 (1980년대 초부터 몇 년간) 글씨체가 예쁘고 정갈한 재학생 방송요원(주로 언니들)들을‘필경사’라는이름으로불러다가직접손글씨를 써가며한 장 한 장을 채 워가기도했다. 지금도그손끝에경의를표한다. 원고 모으기도 힘들었고 만들기도 쉽지 않았다. 재정도 여의치가 않아서 당시 총 동문회기금에서보조를받았고때론선배들이얼마씩십시일반보태기도했다. 누구나 기억하겠지만 월보를 만드는 일은 늘 버거운 일이었다. 그렇지만 책이 나 오면다들기뻐했다. 하여튼 정확한 기록은 아니지만, 아마 통권 60권을 넘기도 못하고 자의적인 폐간 비슷한상황에놓여오늘에이르고있다. 그 가운데 남아 있는 것도 삼분의 이 정도에 불과하다. 그나마 이번 60년사를 준비 하며여기저기호들갑을떨어가며모은게그렇다. 어디서 새 로운 게 한 권 두 권 더 나 와 준다면 거 의훈민정음 해례본 정도의 대우를 받을성싶다. 혹시 개인적으로 VOU 월보를 보관하고 있는 동문이 있다면, 총동문회에 연락을 부탁드린다. 여기저기굴러다니던월보. 볼 때는 재미났지만 휙 하고 어디다 처박아뒀던 그런 책이었다. 그 월보 한 권 한 권이 이렇게 그리워질지는 미처 몰랐다. 인쇄된 활자에 취약했던 방송쟁이들의 운명 218 | 대학의 소리 방송국 - VOU 60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