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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학과활동에더열심히참여도하고그럭저럭시간을보냈던것같다. 어느 날 46기 동립 형이 신기한 컴퓨터를 가지고 와 보여줬다. 그전까진 편집은 데 크 두 대 연결하여 조그셔틀을 손으로 돌려 맞춰야 하는 방식이었는데 컴퓨터로 편집 을 할 수 있다니!! 둥근 뒷면엔 화사한 컬러가 들어가 있는 귀여운 모양의 iMAC 초기 버전을부스에들인것이다. 정확하게는모르겠지만, 듣기로는46기형들이알바를한 돈을 모아 산 것이라고 했다. 너무나도 신기해서 한참을 쳐다봤다. 켜놓긴 했는데 윈 도우와는 다른 운영체제이다 보니 더욱 신기하기도 했겠지…. 동립 형은 신기해하는 나와 선경이에게 사용 매뉴얼을 내밀며 우리가 해석해야 한다며 분량을 나눠주었다. 영어로 가득 찬 매뉴얼을 받고서 얼마나 막막하던지…. 지금이야 구글 번역에 넣기만 해도 대략적으로 되겠지만, 그 시절엔 인터넷 번역 수준은 믿을게 못 되었다. 지금도 그때 번역하던 것이 기억이 나는데, 아마도 내가 받은 부분이 영상을 컴퓨터로 옮기는 부분이었나 보다. Capture란 단어가 자꾸 나오니, ‘뭘 자꾸 잡으라는 거야’라고 생각 하며 짜증을 내던 것이 바로 어제 일 같이 생생하다. 난 아무도 우리 부서에 대해 신경 을 써주지않는다고 불평만 하고있었지만 46기형들은 직접 움직여나가고 있었던 것 이다. 그즈음부터 방송국 활동에 전념하게 된 것 같다. 그 동안 흐트러졌던 내 모습에 대 한 사과의 방법으로 한동안 아침 일찍 방송국에 나와 노래를 들으며 정리를 했었다. 혼자만의 방법으로 혼자만의 사과를 하며 내 자신을 VOU에 적응시켰다. 불평불만만 쏟아내던 나에 비해 직접 움직여 발전을 이끌어낸 46기 형언니들 덕분에 무사히 방송 국 활동을 지속할 수 있었고, 내 대학 시절의 소중한 추억을 간직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뒤로도 VOU는 나에게 많은 추억들을 만들어 주었지만, 그때 46기 형언니들의 희 생이 없었다면 다음 추억이 계속 될 수 있었을까? 형언니들 사…사…, 감사합니다. 항 상! 기별 Essay | 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