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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達)을 구하지 않더니 고려의 운이 다하자 송은공이 절의를 지키면서 선천후천(先天後天)이란 명(命)이 있었기로 비로소 벼슬에 나갔는데 몸바치기를 심허(心許)했음에 안위(安危)를 불고(不顧)한 사행(事行)은 역시 신하(臣下)로서 충성(忠誠)을 다해야 하는 경계(警戒)를 저버리지 않았으니 선인(先人)의 뜻을 잘 이었다 할 것이며, 그 포부(抱負)를 펴보지 못함은 명수(命數)에 매였으니 어찌 족히 한(恨)하리오. 또 공은 명가(名家)의 자제(子弟)로서 어진 스승에게 의귀(依歸)하여 덕기(德器)㉓를 성취(成就)하고 그 행의(行誼)와 문장(文章)이 당세(當世)에 추앙(推仰)받으니 아! 거룩한지고 그 문집 (文集)은 병화(兵火)에 타고 남은 것을 주워 모아 있는 것이 얼마 안되나 수창(酬唱)하고 증답(贈答)한 이는 보익(輔盆)하던 인인현사(仁人賢士) 아닌 이가 없고 예사 작란으로 쓴 문자도 덕성(德性)이 자연스럽게 표출되지 않은 것이 없으니 당일(當日) 학문의 조예(造詣)가 이만큼 했던 것이다. 당초에는 사형제가 낙동강의 동쪽에 살아 명성(名聲)을 나란히 하더니 마침내 이공(二公)은 함께 삼산(三山)의 북쪽에서 쫓고 따르면서 형제간의 우정이 늙어갈수록 더욱 돈독하니 그때 사람들이 부러워함은 실로 당연한 일이다. 또 사우당(四友堂)이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