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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이렇게 본다면 이 박익 묘 벽화의 제작에는 적어도 2명 이 상이 참여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 마부들의 얼굴이 엣띠고 발립 밑에 보이는 머리모양이 수련계로 되어 있어서 남성이 아니고 여성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 바도 있다 21) 그러나 위험한 말을 부리 는 일을 여성에게 맡긴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고 머리를 양쪽으로 묶는 수련계는 앞에 서도 논했듯이 고대에는 소년들도 했던 것이므로 역시 여성으로 보기보다는 소년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믿어진다 이점은 고구려 덕흥리벽화고분에 그려진 마부들과 비교해 보아도 수긍이 된다. 즉 먹흥리벽화고분의 현실 북벽 서쪽 부분에 그려진 견마상(쫓馬像)을 보면 남장에 수련 계의 머리모양을 한 소년이 말을 끌고 있는데 박익 묘의 마부상들과 상통함을 엿볼 수 있다(圖16). 남장, 엣띠어 보이는 얼굴, 머리모양이 서로 상통한다. 이러한 공통점은 역 시 덕흥리벽화고분 현실 북벽의 동쪽에 묘사된 우차를 끌고 있는 2명의 몽자들의 모습 에서 다시 한번 확인된다(圖17). 수레를 끄는 소를 몰고가고 있는 2명의 소년들의 남장 차림, 엣된 얼굴, 고리를 지은 수련계가 박익 묘의 마부들과 친연성을 드러낸다. 이러 한 비교들을 통해서 보더라도 이 마부들은 소녀들이 아닌 동자들로 판단된다. 남벽에 그려진 이 두명의 마부들과 말들은 묘주인 박익의 출타에 대비하고 있는 모 습이거나 아니면 묘주의 영혼을 천상으로 모셔가기 위하여 대기하고 있는 상황을 표 현했을 가능성이 높다. 후자의 경우와 관련해서는 지장보살을 주존으로 표시는 명부전 (릇府徵)의 입구 좌우에 말과 함께 서 있는 모습으로 그려지던 감제사자(藍齊使者)와 직부사자(直符使者)를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명부전의 사자들은 늘 수염 이 나 있는 나이든 무사의 모습을 하고 무기를 들고 있는 형상이어서 박익 묘 남벽의 마부들과는 차이가 있다(圖23,24).22) 따라서 이 남벽의 마부들은 묘주의 영혼을 저승으 로 데려가기 위한 사자들이기 보다는 덕흥리벽화고분의 경우에서처럼 출타에 대비하 고 있는 현실세계의 소년 마부들로 보는 것이 보다 합리적인 것이라 생각된다. 21) 김영재, 전게논문, plO 참조, 김영재씨는 이 마부들이 수염이 없는 것을 이유로 렐고 있으나 동 벽과 서벽의 남자들도 수염은 그려져 있지 않음을 볼 때 수긍하기 어렵다. 수염을 그리지 않은 것은 동자이기 때문으로 믿어진다. 22) 김정희, r조선시대 지장시왕도 연구J (일지사, 1996), p191, 圖51 참조. 1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