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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군이 나에게 와서 비문을 청하기에 내가 사람이 미천하고 졸문이라 어찌 이글을 감당하리요 마는 내 평일에 고경(高景)함이 깊었으니 사양하리 전후 제현(諸賢)의 찬술(撰述)한 문헌을 살펴보니 공의 가문은 신라로 부터 고려에 이르기 까지 대대로 명현과 덕망이 있었고 충숙공 송은선생(忠肅公 松隱先生)이 고려가 실기(失紀)하였으나 굴하지 않고 충신의 젉의를 지켰다. 넷 아들이 있으니 백의 휘는 융(融)이요 호는 우당이며 중의 휘는 소(昭)요 호는 인당이며 숙의 휘는 조(調)요, 호는 아당이며 공은 그의 계자(季子)이다. 어려서 재주가 남달이 총맹하였다. 장성하여 세분 형과 같이 포은 정선생의 문하에서 수학하여 크게 사문(師門)의 칭찬을 받으니 당시에 사봉(四鳳)의 칭오가 있었다. 벗으로는 모두 당세의 현인인 길야은 이도은 성독곡 변춘당 준정과 더불어 정의가 돈독하였으며 서로 도의를 논하고 시문을 주고 받기도 하였다. 야은이 일찍 공을 일러 공은 나의 스승이요, 나의 벗 아니라 하였고 춘당이 시를 주워 말하되 충열(忠烈)의 송계댁에 연원을 이은 사형제라 하였고 준정이 말하기를 말 더듬을 웃지말라 한나라 주창(周昌)이 대의를 잡았다하니 그룰 섬김이 소리를 부드럽게 하고 얼굴 빛을 밝게하여 부모의 뜻을 기쁘게하고 거상을 당하여 슬퍼하고 수석함이 예절에 넘치니 사람들이 그 효성에 감복하였다. 그때에 춘당이 이조전위(吏曺銓位)에 있을때 공의 효성을 조정에 천거하여 정랑 벼슬에 올랐다. 그 후에 곧은 말을 진언하니 권력층에 미움을 받아 수년 동안 귀양살이를 하고 많은 고생을 하시면서 시를 읊으니 꿈가운데 임금님이 번연하게 다다랐는데 꿈을 깨고보니 강가에 누워있음을 알았도다. 신하가 되여 벼슬이 높고 낮음을 말하지 말라. 천성이 누가 임 생각하는 마음 없으랴 하였고 또한 신심(愼心) 신관(愼官) 편을 저슬하여 말하되 벼슬에 오르기 전에는 비록 걱정은 하되 마음은 반드시 편안하고 이미 벼슬한자는 비록 기뻐하나 마음은 반드시 위태롭게 행각 할것이니 관리가 되여 백성을 다스리는 것이 먼저 아음을 청렴하게 하고 욕심을 버리지 아니하면 반드시 천성을 상실한다 하였다. 공이 본래 경윤(經綸)이 있으니 곧은 말이 시행이 어러운 것을 알고 향리에 돌아가 조용히 살면서 학문을 강습하여 늙도록 게울리 하지 않으니 탁연한 일세에 스승이시다. 아! 성대하도다 공의 휘는 총(聰)이요, 자는 명옹(暝翁)이니 호를 졸당(拙堂)이라함은 주염계(周濂溪)의 부졸(賦拙)의 뜻을 취함이었다. 박씨는 신라 왕자 휘 언침(彦忱)이 밀성대군으로 봉군을 받아 관조(貫祖)가 되시고 고려태사 휘 언부(彦孚)가 중조 이시다. 휘 대화(大和)는 이부상서요 휘 간(幹)은 이상(貳相)으로 시호는 양효(良孝)요 휘 영균(永均)은 판도판서요 은산부원군으로 추봉하고 시호는 문헌이다. 위는 공의 고조와 증조와 조고이시다. 고(考)의 휘는 익(翊)이니 송은선생이시다. 이태조가 여러차례 불렀으나 일어서지 않았다. 사후에 좌의정을 증직하였다. 비는 성산배씨인데 재상인 현보의 딸님이요 계비는 창원박씨인데 랑장충인의 따님이요 또 고흥유씨는 판결사인 인기의 따님이다. 공이 공민왕 계사(癸巳) 6월 24일에 나시고 세종21년 己未 2월 2일에 졸하니 향년이 87세이다. 임금님이 특별히 이조참판을 증직하니 드문일이다. 합천군 용주면 봉기리 미금동 유자원에 예장하였다. 배위는 동래정씨인데 묘는 실전이고 후배는 강양이씨인데 태자첨사공 실의 따님이요 강양군 약의 손녀이다. 묘는 공의 묘뒤에 있다. 2남 2녀를 낳으니 장은 승문(承文)이요 음직으로 정랑이요 품자(品資)로 가선대부동지중추부사에 이르다. 차는 희문(熙文) 이요 태인현감이다. 녀서는 강위성(姜渭成)이요 이석주(李碩柱)이며 훈도이다. 중추의 아들은 사람(士林)이요 음직으로 찰방이고 서럼(書林)은 주부요 유림(儒林)은 습득이다. 현감의 아들은 세림(世林)이요 현감이고 언림(彦林)은 판사요, 계림(係林)은 통찬이다. 이하는 기록하지 않는다. 순묘기해년에 향의(鄕議)로 단성의 신계서원에 배향하였다. 그에 높이 받으는 도는 지극한데 다만 유문(遺文)이 여러번 병화로 북타없어 정밀하게 쌓은 공부를 상고할 바가 없고 다만 실기(實記) 한권만 세상에 전하고 있으니 한스럽다. 연달이 명하여 말하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