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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평화의 소녀상 건립문 일본이 1932년에서 1945년 사이 조직적으로 한국, 일본, 필리핀,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동티모르, 인도네시아, 네덜란드 등의 13세~15세 어린 소녀 약 20만명 이상을 일본군의 성노예로 전락시킨 것은 인류 역사에 유례없는 명백한 죄악이었다. 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집안일을 하다가, 농촌마을 어귀에서 쑥을 뜯다가 일본 경찰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 '위안부'가 된 어린 소녀들은 일본군 부대를 따라 동남아 여러 나라로 끌려 다니다가, 이들 중 대부분은 전쟁 중에 사망했거나 원주민들의 일본인 학살 와중에 희생당했다. 일본의 항복으로전쟁이 끝나자 이들은 연합군에 붙잡혀 수용되거나 조선인회, 고려인회를 조직해 한국의 미군정(美軍政) 주선으로 귀국하기도 했지만, 그러지 못한 이들은 오키나와, 태국, 베트남, 대만 등 현지에 남아야만 했다. 암울한 역사가 어린 소녀들에게 강요한 정신적.신체적 고통과 여성으로서 치욕과 수치심의 멍에를 지고 여생을 살아야만 했던 '위안부'라는 이름의 이들은 우리 한국인 모두의 슬픔이고 아픔이다. 오늘 우리 모두는 다시는 이러한 민족적 고통과 치욕이 우리 역사에서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각오와 결의를 다짐한다. 우리 보은군민들은 2007년 7월 30일 미국 하원(下院)이 일본 정부에게 그들의 범죄에 대해 역사적 책임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HR121)' 결정을 존중한다. 우리는 지난날 인권을 유린하고 비양심적인 만행을 저지른 일본이 이제라도 과오를 인정하고 진심어린 반성과 진솔한 사과를 통하여 인류바런에 기여하는 나라로 거듭나기를 촉구한다. 또한, 우리들은 앞으로 지구상 어느 나라 어느 곳에서도 어린 소녀들을 성노예로 삼는 비극이 재발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동학농민혁명정신과 투철한 항일정신이 살아 숨쉬는 이 땅, 보은군민들이 정성을 모아 오늘 '보은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다. 2017년 10월 13일 보은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