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page


105page

평화의 소녀상 - 예남아 이제 집에 가자 담양 대덕면에 살던 곽예남은 16세 어느 봄날 납치되어 일본군 '성노예'로 살다가 천신만고 끝에 나이 여든이 되어 고향땅을 밟았으나 보고 싶은 부모님을 만날 수 없어 언제나 '집에 가자'를 노래하시는 하얀 머리의 소녀이다. 끌려가던 그날처럼 치마와 저고리를 입은 조선의 소녀가 반성하지 않는 자들에 대한 분노와 사죄를 받아내겠다는 의지로 주먹을 꼭 쥔 채 앉아있다. 당시 조선의 소녀들은 머리를 길게 땋아 댕기를 드리고 다녔으니 거칠게 뜯겨진 단발머리는 낳아주신 부모와 그들이 살던 고향이 일본에 의해 억지로 단절된 그들의 운명을 말해준다. 일본군 성노예로 강제 동원된 소녀들은 전쟁이 끝나고 고국에 돌아와서도 뒤꿈치 들고 맨발로 걷듯 한 순간도 마음 편히 살 수 없었다. 할머니 형상인 소녀의 그리자는 기나긴 시간. 정의 회복을 바라며 기다려 온 할머니들의 원망과 한이 어린 시간의 그림자이다. 부디 나빌라도 환생하셔서 그리 원하시던 일본 정부의 사죄를 받고 진정한 해방을 맞이하려는 희망을 가슴에 품고 있다. 세상을 떠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를 이어주는 매개체인 어깨 위의 새를 통해 마음만은 우리 모두와 연결되어 있으니 이제 우리는, 먼저가신 할머니들의 빈자리에 앉아 할머니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연대해야 하지 않을까. 조형물은 담양군민의 정성으로 건립되었으며 평화의 소녀상 김서경, 김운성 조각가, 비문 김정원 시인, 글씨 김명석 작가가 참여하여 일제 강점기 경찰서 자리에 평화를 상징하는 날에 세운다. - 2017년 6월 15일 담양 평화의 소녀상 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