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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아들이요 우리의 선배인 정영진 열사는 일천구백육십이년 시월 이십일 전남 무안군 해제에서 아버지 전계량 씨와 어머니 김순희 사이에서 태어나 경남 진해시 도천국민학교를 거쳐 광주시 소재 조선대학부속 중학교를 졸업한다. 음무 등산도 훤히 바라보이는 우리의 대동고등학교에 입학하여 진리와 배움의 길을 닦던 중 일천구백팔십년 오월 광주 시내 중고등학교에 휴교조치가 내려지고 진실로 민주주의를 외치는 광주시민들이 부당한 세력에 의해 처참하게 학살당하자 이에 의분을 참지 못하여 전남도청 옆 노동청 앞길에서 맞서 시위를 하다 우측머리에 총상을 입고 꽃다운 열여덟의 나이로 민주화의 제단에 몸을 바쳤으니 때는 오월 이십일일 하오 두시였더이다. 오호라 전영진 열사의 그 찬연한 뜻과 행함은 부활하는 망월동을 넘어 천년을 변함없이 조국과 민족사의 앞날에 길잡이 빛으로 어둠 찢어 타오르리라. 그 뜻 높다라 이 떠받들어 우리 대동고 총학생회 대동고 총동문회 대동고 교직원 일동은 빛고을 자랑스러운 우리의 교정에 광주항쟁 구년 유월 이십사일 열사의 항쟁순의비를 세우나니 하늘의 새인들 이 곳을 그냥 비끼어 가지 않을지이다. 광주대동고인들의 뜻을 담아 시인 김준태가 짓고 하남호 박임순이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