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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문용동 전도사를 추모하며 그대 슬픈 오월의 작은 예수 동트지 않는 아침을 깨우려 온 몸을 던져 새벽길을 간 이여 불의와 폭력에 멍들고 찢겨 통곡하는 수난의 거리 한복판을 고뇌의 신학도 가슴 더운 청년으로 그대 우리 앞서 피 흘리고 갔으니 주님의 아픔을 아파함으로 그대 목숨 한 송이 꽃이 되었어라 우리 의롭고 어진 그대 앞에 빈 손으로 고개 숙인 오늘 골고라의 길섶에 비켜 서서 눈감은 채 떨고 있던 우리는 이제야 씨앗 한 알 심나니 그대 흘린 핏자국 이 동산에 꽃 되어 만발하고 그 씨앗 퍼지어 통일조국 가득 알알이 열매 맺혀 익어지도록 그대가 남겨 놓은 꿈과 사명 우리를 몫으로 살으리라 그리하여 새 하늘 열리는 날에 그대와 우리, 빛의 날개 달고 주님과 함께 자유로우리 영원히 영원히 자유로우리 - 글 김안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