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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동에서 반나절 광주에 가 닿으면 망월동에서 또 반나절 네 이름 석 자 쓰다듬으러 왔다 아무도 주검을 못 보았으니 제대로 죽지도 못헌 내 새끼 네 아부진 또 멀찍이 서서 저렇듯 속울음만 삼키는구나 뒷짐 지고 모르는 척 고개 돌려도 가슴에 눈물이 그렁그렁 해 시신 없는 무덤이 무슨 소용이냐 남들은 뒤에서 수군댄다만 구천을 떠도는 너의 혼이기에 자석처럼 쓸려오는 에미의 마음 열아홉 너를 만나고 가는 날은 하루해가 짧아 쓸쓸히 저물어 돌아가는 것을 어디에 누워서 꿈을 꾸는 거냐 옥환아, 김진덕 여사의 오월 고영서 Ver.3 The Gwangju 5·18 Road Guide map book 147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