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page

“너희들은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았다. 이제 너희들은 집으로 돌아가라. 우리들이 지금까지 한 항쟁을 잊지 말고, 후세에도 이어가길 바란다. 오늘 우리는 패배할 것이다. 그러나 내일의 역사는 우리를 승리자로 만들 것 이다.” 윤 열사는 죽음의 길을 향해 당당하게 걸어가야만 5·18이 ‘사건’을 넘어 ‘역사’ 가 되고, 마침내 승리할 수 있다는 명확한 전망을 가졌던 인물이다. 그는 전남 도청에서 최후까지 싸우다 복부에 계엄군의 총을 맞고 세상을 떠났다. 당시 나이 만 30세였다. 편안한 미래가 보장된 삶, 출세의 길을 마다하고 광주를 향 해 몸을 던진 그에게는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었다. 평상시 말을 재미있게 하 는 사람이어서 술자리나 오락이 펼쳐 질 때면 그는 항상 사람들의 중심에 자 리하고 있었다. 이러한 기질은 들불야학에서도 변함없이 발휘됐으며 따라서 그 주변에는 항상 재치와 웃음, 즐거움이 뒤따랐다고 한다. 윤상원과 박기순열사 사람들 사이의 정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서점에 들러 책 읽기를 즐겨했던 젊은 청년 윤상원. 그리고 노동현장에서 연탄가스 중독으로 숨진 박기순 열사. 두 사람은 영혼 결혼식을 올리고 저 세상에서 부부의 연을 맺었다. 윤상원 생가에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Ver.3 The Gwangju 5·18 Road Guide map book 129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