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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8월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나자 광복과 패망이라는 혼란스런 상황 속에 내몰린 부산 거주 일본인들은 친족의 유골을 수습해 돌아갈 여유가 없었다.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후에 일본인에 의해 개별적으로 송환된 유골도 있었지만, 여전히 많은 일본인 유골과 위패 등이 주로 부산광역시 서구 아미동 화장장 근처나 시내 사원 등에 방치되어 있었다. 이에 따라 6·25 전쟁을 거치면서 무질서하게 형성된 시가지에 대한 도시 정비 작업을 진행하면서 이와 함께 부산시는 인도적 차원에서 일본인 유골들을 수습해 위령비를 세웠다. 부산광역시 서구 아미동의 화장장을 부산진구 당감동으로 이전하면서 당시 김현옥 부산시장은 1962년 5월 일제 강점기 일본인 공동묘지에 산재해 있던 유골과 과거장(過去帳) 등을 한곳에 모아 ‘일본인총이안지비(日本人塚移安之碑)’라 새긴 일본인 위령비와 납골당을 세웠다. 이후 도시 재개발 계획으로 부산 일본인 위령비(釜山日本人慰靈碑)도 다시 이전하게 되었는데, 1991년 10월 토지 이전 비용 등을 부산시가 전액 부담하는 형태로 현재의 부산 시립 공원묘지[영락 공원묘원] 내에 부산 일본인 위령비와 1,528위의 위패 봉안실을 마련하였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