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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갈라지는 바람 성난 말의 갈기를 일으키던 파도 비정스런 북태평양과 싸워 싸우다 돌아오지 못한 님들이 함께 모여 평생을 다바쳐 살아왔던 이 땅의 바다를 지켜보면서 끝끝내 다하지 못한 말 돌아와 내 집으로 돌아왔어 한마디 말이 돌이 되어 여기 뜨거운 돌이 되어 우리를 아끼고 사랑하던 사람들아! 우리 뒤를 따라올 숫한 바다 사람들아 결코 슬퍼하거나 두려워하지 말아주오 우리는 살아지지 않았으니 그져 바다에 안겨 그토록 좋아하던 바다의 품에 잠시 쉬고 있을 뿐이라오. - 1977년 9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