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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의합장묘 옛터 이곳은 4.3사건 당시 의귀초등학교에 주둔했던 군인들에 의해 주민 80여명이 집단학살 당한 후 학교 동녘 밭에 흙만 대충 덮인 채 방치되었던 시신들을 옮겨 3개의 구덩이에 매장한 곳이다. 2003년 9월 16일 세 구덩이의 유해를 발굴하였는데 수습이 힘들 정도로 엉클어져 있어 당시 참혹했던 상황을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서쪽 구덩이 17구 가운데 구덩이 8구, 동쪽 구덩이 14구 등 총 39구의 유해와 50여 점의 유품이 함께 발굴되었다. 발굴 직후인 9월 20일 수망리 '신산마루' 지경에 새 묘역을 마련하고 비로소 '안장'하였다. 세월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이미 흙으로 돌아간 유해도 다수 있어 '흙 한줌'으로 대신하였다. 2010년 5월 19일 '현의합장 영령유허비'를 세워 억울한 희생자들이 묻혀있던 곳임을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