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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사 한국전쟁진후민간인피학살자 전국유족회 상임대표 오원록 유족여러분! 또 일년이라는 세월이 말없이 흘렀습니다. 오늘 우리는 57년전 전쟁통에 아무 죄없이 국군의 총칼에 학살당한 내 부모형제들의 넋을 달래고 그리고 왜 누가 죽였는지 진상도 밝혀 달라고 모였습니다. 먼저 다·같이 오늘 하루만이라도 이 자리애사 억울하게 돌아가신 우리 부모형제들을 목놓아 크게 소리 높여 한번 불러보고 싶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형님, 오라버 니 .. .) 1950년 그리고 51년 ! 그 때 우리 부모형제들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이념이나 사상이 무앗인지 모릅니다, 그저 해방된 내나라 내땅에서 일 제의 앞잡아들이 아니고 독립을 위해 씨-웠던 분들이 나라를 세워서 잘 다스려주기를 바랐던 순박한 백성들이었습니다. 그런 백성을 이승만정권은 내편이 아니고, 아닐 것이라는 이유로 백주 대낮에 그것도 하루아침에 적으로 몰아 무자비하게 죽였습니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을 치고 통곡을 해도 돌아가신 우리 부모형제들은 다시는 우리 곁에 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코흘리개 어린 우리틀은 그 뒤로 어떻게 되었습니까. 누구 나오셔서 그 똥안의 피맺힌 한을 속시원히 한번 말씀해주십시오. 6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서 이제 우리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다 되었습 니다. 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