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1page

(아니리) 기도를 끝낸 안중근은 하얼빈 역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겼다 지 난해 성모마리아님의 계시가 있었고 오늘 내 마음이 이렇게 평안한 것을 보니 이번 거사는 천주님의 도우심으로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이런 듯 생 각하며 하얼빈역에 도착하니 (중모리) 이때는 어느땐고 일천구백구년 시월 이십오일 오전 일곱시경이 것다 역사 앞에는 러시아 군인들이 정열이 서서있고 역사 안팎으로는 출 영객이 들어차 혼잡하기 그지없다 구내에는 러시아 장관과 군인들이 이등 박문 환영 준비에 부산하고 러시아 헌병과 청나라 경찰들이 물 썰 틈 없 이 여기 저기 경비를 하고 서 있구나 @이등박문에게 총 쏘고 감옥에 갇히는데 (아니리) 안중근은 역사 안 잣집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으나 누구 하나 의심하는 자 없었고 검문하는 자도 없었다 행동계획을 점검하며 기회를 엿보는데 아홉시쯤 되었을 때 열차가 들어온다 (엇모리) 열차가 들어온다 열차가 들어온다 특별열차 들어온다 특별열차 가 들어온다 이등이 탄 특별열차 기세도 좋게 들어온다 환영 인파 손 흔 들고 군인들은 경례 부치고 군악대는 나팔소리 저들의 환영 행사 장관이 다 장관이여 러시아 대신 코코체프 이등 모셔 내려온다 저 죽을 줄 모르 는 이등 거드렁 거리고 내려온다 \ (자진모리) 이때에 안중근은 대합실을 얼른 지나 구내에 들어가서 환영 대열 뒤에 서서 이등방문을 기다린다 이등박문 기다린다 일각이 여삼초요 초초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어이 하리 운명의 여신은 우리편을 도우리라 우리를 도우리라 안중근의 눈동자에 이등 모습 틀어온다 죽을 운명 이등 박문 열보 앞에 왔을 때에 (엇모리) 안중근은 침착하게 권총 빼어 사격한다 땅앙 땅앙 이등을 겨뤄 탕 또다시 탕탕 쏘는 족족 처명이요 쏘는 족족 명중이라 이등방문 꼬꾸라 지고 일본 관리 쓰러지고 환영하던 출영객들 혼비백산 흩어진다 환영행사 수라장이요 러일 회담은 수포로 돌아갔다 죽어가는 이등악질 니 죄를 니 아느냐 민비를 시해하고 고종황제를 폐위시킨 네 놈들의 죄상을 아느냐 모르느냐 을사보호 조약과 정미 칠조약을 강제로 체결하고 무고한 국민을 학살한 악독한 너의 죄상 아느냐 모르느냐 정권을 강제로 빼앗고서 군대 를 해산한 너희들의 죄 한국인이 일본인의 보호받기 원한다고 세계에 거 280 부천독립운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