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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어디메뇨. 저기는 어디메뇨. 임진강 저 너머로 아련히 보이는 내 고향 이 모두 내 나라 내 땅인데 오고 가지 못하누나. 그 옛날 뛰놀든 정든 내 고향 선열들의 넋이 어리고 조상의 뼈가 묻힌 곳 우리들의 잔뼈가 굵어진 곳. 나 어찌 잊을소냐. 꿈인들 잊을소냐. 오늘도 못잊어 손수건 적시노라. 오곡백과 풍성하고 백세 청풍 그윽한 우리들의 고향. 목화꽃 곱게 피고 조밥 맛있는 내 고향으로 가련다. 지금은 모실 수도 뵐 수도 없는 조상님들과 가족들을 사모하며 고향을 그리는 한 이 돌보다 더 굳게 맺혔노라. 고향의 부조님이여. 타계하신 영혼들이여 가족 친지들이여. 만나는 그날까지 무강하시기를 빌며 이산의 아픈 한 맺힌 실향민의 뜻 이루지 못하고 이곳에 먼저 잠드신 영혼들을 위로코저 이 동산에 비를 세우노라. 통일이여 어서오라. 통일이여 오라. - 서기 1985년 11월 일 립 황해도 신계군민회 회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