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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하포 사건 1896년 2월. 황해도 치하포에서 수상한 일본인을 만났다. 분명 왜놈인데 한복을 입고 조선인 행세를 하였다. 흰 두루마기 사이로 칼도 보였다. 김구는 이 자가 "국모를 시해한 미우라 아닐까?", "미우라가 아니더라도 그 공범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저놈을 죽여 국모를 죽인 원수를 갚고, 국가 치욕을 씻어보리라"고 마음먹었다. 왜놈을 처단하기로 하였지만 갈등이 없지 않았다. 섣불리 손을 썼다가 내가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고능선 선생의 "가지를 잡고 나무에 오르는 것이 기이한 일이 아니나, 벼랑에 매달려 잡은 손을 놓는것이 장부로다(得樹攀枝無足奇 懸崖撒手丈夫兒 :득수반지무족기 현애살수장부아)" 라는 가르침이 떠올랐다. 문기둥에 서있는 왜놈을 발길로 차서 계단 밑으로 떨어뜨렸다. 쫒아가 그 놈의 목을 힘껏 밟았다. 왜놈이 칼을 잡았지만, 손목을 밟으니 칼이 땅바닥에 떨어졌다. 칼을 집어 왜놈을 처단하였다. 왜놈의 소지품을 보니, 일본군 육군중위 쓰치다란 자였다. 주막 주인에게 필기구를 가져오라 하여 "국모보수의 목적으로 이 왜인을 죽였노라."라 쓰고, 그 밑에 "해주 백운방 텃골 김창수"라고 밝혔다. 포고문을 붙여 놓오 집으로 돌아왔다. 자신의 행위를 숨기려하지 않았다. 3개월 후 관헌에게 체포되었고, 온갖 고문을 받았다.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집행 직전 고종의 명으로 중지되었다. 이후 탈옥하여 전라도 지역으로 몸을 숨겼다. 지금 소위 만국공법이니, 국제공법 어디에 국가간의 통화.화친조약을 체결한 후 그 나라 임금을 시해하라는 조문이 있더냐? 이 개 같은 왜놈아. 너희는 어찌하여 우리 국모를 시해하였느냐? 내가 죽으면 귀신이 되어서, 살면 몸으로, 네 임금을 죽이고 왜놈을 씨도 없이 다 죽여 우리 국가의 치욕을 씻으리라!" - 법정에서 일본순사 와타나베를 꾸짖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