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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재 허백련 문화 유적 이곳은 남종화의 대가 의재 허백련(毅齋 許百練 1891~1977) 화백이 중년 이후 타계할 때까지 활동했던 남종화의 요람이다. 의재는 1891년 전남 진도에서 태어나 무정 정만조로부터 한학을 배웠고 미산 허형(米山 許瀅)에게 그림을 배웠다. 그는 시(詩)·서(書)·화(畵)·삼절(三絶)로서 남종 문인화의 한국적 전형을 보여주었고 오늘날까지 수많은 제자들과 더불어 한국 회화사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또한 남도(南道)의 다맥(茶脈)을 이어받아 춘설차(春雪茶)를 최고의 명차로 만드는 등 한국 차문화 발전에도 크게 공헌하였다. 의재는 사회가 극도로 혼란했던 1947년부터 이곳 무등산 출설현에 자리를 잡고 수많은 명작을 그려 낸 예술가이자, 국민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농업기술이 발전해야 한다며 애천(愛天)·애토(愛土)·애인(愛人)의 삼애정신(三愛精神)을 바탕으로 한 농업고등기술학교를 세워 많은 제자를 길러낸 철학자였다. 또한 국민들에게 차(茶)를 보급하기 위해 무등산 중턱에 춘설차밭을 마련해 손수 가꿨으며, 무등산의 단군신전을 복원하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1977년 2월, 87세를 일기로 영면했다. 현재 이곳에는 그가 기거했던 춘설헌과 관풍대(觀風臺), 농업학교 교사로 쓰였던 삼애헌(三愛軒), 의재미술관. 그가 가꾸던 녹차밭인 삼애다원 등과 그가 영면에 든 묘소가 자리하고 있다. 또한 무등산 중턱에는 천재단이, 광주 시내 쪽으로 2㎞ 떨어진 곳에는 후학들의 교육장인 연진미술원이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