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age
사람이 산다는 게 뭘까?
잡힐 듯하면서도 막막한 물음이다.
우리가 알 수 있는 일은, 태어난 것은
언젠가 한번은 죽지 않을수 없다는 사실이다.
생자필멸(生者必滅), 회자정리(會者定離).
그런 것인 줄 뻔히 알면서도 노상 아쉽고
서운하게 들리는 말이다.
내 차례는 언제 어디서일까 하고 생각하면
순간순간을 아무렇게나 허투루 살고 싶지 않다.
만나는 사람마다 따뜻한 눈길을 보내 주고 싶다.
한사람 한사람 그 얼굴을 익혀 두고 싶다.
이 다음 세상 어느 길목에선가 우연히 서로 마주칠 때,
오 아무개 아닌가 하고 정답게 손을 마주 잡을수 있도록
지금 이 자리에서 익혀 두고 싶다...
- 법정스님 (무소유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