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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던 종진이를 법정스님께서 불렀다. “여보게,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이라... 태어날 때 없이 왔듯 갈때도 없이 간다네. 인연따라 왔다가 그 인연이 다하면 흩어지고 마는거지. 매사에 집착을 버리고, 물흐르듯, 자신을 사랑하며 살게나...” 찬바람에 나무 가시들이 마치 노스님의 거친 손길마냥 눈송이처럼 날리며 따사롭게 배웅해 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