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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 글 정철(칼럼니스트, 카피라이터) 일러스트 주작가질문과 답 나는 섬을 바다의 쉼표라 정의한다. 바다라는 넓은 풍경화 위에 붓으로 군데군데 툭툭 찍어 놓은 쉼 표. 성난 파도를 다독여 주고 달래 주는 쉼표. 바다 에 섬이 많을수록, 쉼표가 많을수록 파도는 잔잔해 진다. 인생의 파도 역시 쉼표가 있어야 잔잔해진다. 쉼표 하나 없이 앞만 보고 달리는 인생은 목적지에 이르 기도 전에 금세 지쳐 주저앉고 만다. 그래서 나는 쉼표를 찍을 줄 아는 사람만이 마침표까지 찍을 수 있다고 말한다. 만약 바다에 섬이 없었다면 우리 눈에 비친 바다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참으로 밋밋한 풍경화였을 것 이다. 직선 하나, 색깔 하나로 다 그릴 수 있는 아주 단조로운 풍경화. 다 그리고 나서도 왠지 아쉬워 입맛을 쩝쩝 다시게 되는 풍경화. 그래, 바다엔 크고 작은 섬들이 떠 있어 밋밋함을 지우고 우리에게 다채로운 풍광을 선물하는 것이 다. 특히 우리나라 남해안은 바다를 배가 다니는 골목길로 만들어 버릴 정도로 점점이 섬이 흩뿌려 져 있다. 그 많은 섬 하나하나가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있겠지. 섬에게 귀를 기울여 본다. 섬은 조용 히 내게 말한다. 살면서 잊지 말아야 할 마음가짐 이 세 가지가 있다고. 바다에 떠 있는 쉼표, 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