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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DMZ 인근 연안습지 생태계 조사 해양수산부의 연안습지 기초조사를 수행하고 있는 우리 공단은 국방부로부터 동해안 DMZ 인 근 연안습지 조사를 조건부 승인받아, 민통선 이북지역 가운데 유실 지뢰 등으로 인한 안전 확 보가 가능한 지역에 한해 조사를 수행하게 되었다. 조사인원은 10명 이내로 제한하되, 만일의 사 고에 대비한 구급차와 응급구조사를 대동해야 하며, 조사지역 진입시 군인과 동행한다는 까다 로운 조건 하에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이 민통선을 넘나들었다. 허가된 조사기간은 단 3일, 일몰 전에 철수해야 한다. 퇴적, 오염도, 저서생물, 염생식물, 바다새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 팀은 관할부대 군인의 안내로 분단이후 최초로 민간인의 신분으로 조사지역에 진입했다. 연안습지 준원시 생태계 현장을 들여다 보다 이곳은 인간의 활동 영향이 거의 없는 곳이라 청정하고, 희귀종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였다. 첫 조사지점에서 발견한 것은 수달의 발자국과 배설물. 이곳은 바람이 많이 부는 곳으로 발자국이 오래 남지 않는 곳인데 뚜렷한 수달 발자국은 이곳을 지나간 지 얼마 안된다는 사실을 말해준 다. 삼선녀어장 연안습지 전방의 삼선녀 바위에 가마우지 떼가 군락을 이루어 휴식을 취하는 모 습에 다들 신기해 했다. 조사 둘째날, 동해안에서 보기 힘든 움푹 들어간 지형 때문에 강한 파도 로부터 보호되고 잔잔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동해안 특성과는 달리 보이는 곳을 조사했다. 셋째 날은 아무도 해수욕 한 적 없는 아담한 해변을 조사했다. DMZ 준원시 생태계 베일을 벗다 조사결과, 연안습지 퇴적물의 오염도는 전 항목에서 기준치 이하의 농도로 청정했다. 해빈에 사 는 38종의 대형저서동물이 발견되었고, 염생식물 가운데 산림청 희귀식물로 지정된 순비기나 무와, 한약재료로 쓰이는 갯방풍 국내 최대 군락지를 발견했다. 바다새 가운데 떼로 관찰되는 경우가 매우 드문 멸종위기 2급종인 흑기러기 무리가 발견되었으며 천연기념물 황조롱이도 발 견하였다. 발자국과 배설물 발견으로 살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확인한 멸종위기 1급종인 수달까 지 관찰하는 성과를 얻어냈다. 제한된 기간, 제한된 지역에서 이루어진 조사활동으로 가능한 의미있는 결과를 얻고자 노력했 던 조사팀은 동해안 DMZ 인근 연안습지 생태계야 말로 잘 보존되어 있어 향후 추가조사가 이루 어 진다면 훨씬 더 다양한 생물을 발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되었다. 인위적으로 인간의 활동이 60년 동안 영향을 미치지 못했던 연안습지 생태계, 과거로 여행하는 타임머신을 탈 수 있었던 소중한 기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동해안 어로한계선(민통선)~통일전망대 인근해역 •약 6km 해안선 연안습지 민통선 통일전망대 DMZ박물관 Gosung 해양 DMZ 특수지역 DMZ(비무장지대)는 생태의 보고가 되는 곳이기도 하나 출입이 어려웠었다. 이번에 국방부 협의 결과 에 따라 접근 가능지역으로 조사지역, 해역을 조정 하였고 해양생태계 조사가 처음으로 이루어졌다. Tip 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