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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글 박남수(경기도 시흥시 매화로)친구에게 온 편지 “아…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다 똑같구나!” 늦음 밤 아들 녀석이 읽은 책을 덮으며 감탄을 한다. 책 속에서 엄마에 대해 감동스런 장면을 읽었나보다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엄마들 은 내가 무슨 짓을 하는지 안 봤는데도 어떻게 다 아는 것일까? 아, 궁 금해!” 하는 것이 아닌가. 한번은 책을 읽고 있는데, 녀석이 저금통을 가지고 무언가를 하는 소리 가 들렸다. 잠시 후, 녀석의 발걸음이 심상치 않다. 살금살금 걸어가 책 가방 여는 소리가 들렸다. “딸랑” 동전 두 개 정도가 가방 속으로 떨어 지는 소리가 살짝 났다. 아마 저금통에서 꺼내어 백 원짜리 두 개쯤 가 방 속에 숨겨 넣는 것 같았다. 소리죽인 움직임이 이상하게 더 크게 들 리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다음 날, 아들은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묻 지도 않았는데 손에 쥐고 있던 주황색 탱탱볼에 대해 설명을 시작했다. 문방구 앞에 백 원짜리가 떨어져 있었고 돈을 주워서 뽑기를 했는데 탱 탱 볼이 나왔다는 스토리를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지어냈다. 녀석의 행동이 너무 웃겼지만 알고도 모른 척 할 수가 없어서, “어제 저 금통에서 백 원짜리 꺼내서 가져갔잖아. 이거 하려고 그랬어? 왜 거짓 말을 해?” 하고 말했다. “엄마 알고 계셨어요? 어떻게요?” 하며 두 눈 크 게 뜨고 물어본다. “엄마는 다 알아. 가만히 있어도 네가 무슨 짓을 하는 지 다 알고 있어. 그냥 모른 척 할 뿐이야.” 하면서 은근히 겁을 주었다. 절대로 다시는 엄마를 속일 일 같은 것은 하지 말라고.” 녀석은 어떻게 무슨 짓을 하면 다 아는지 궁금증을 해결하 고 싶어 안달이다. 그걸 다 알려주면 엄마의 위력을 잃게 되니 그럴 순 없어서 점잖게 녀석을 구워 삶았다. “그건 말이야, 엄마의 사랑 때문이지. 엄마는 한 순간도 엄마의 머릿속 과 마음속에서 너를 지워본 순간이 없어. 다치지는 않을까, 신경 쓰다 보니 네가 무슨 짓을 하는지 다 알게 되는 거야.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 은 엄마의 사랑이라는 보호막 속에서 성장하기 때문에 무슨 짓을 해도 금방 엄마들이 알게 되는 거야.” 웃으면서 얼른 자라고 이불을 덮어주는데 불현듯 친정 엄마 생각났다. 우리 엄마도 그러셨겠지. 때로는 알고 계시면서도 모른 척 넘어가주고, 몰라도 아는 척 넘겨짚으면서 키우셨겠지. 아이의 모습을 보며 배운다 더니 나도 그런 부모의 사랑 안에서 컸구나 생각하다 문득 궁금해진다. 엄마는 나의 어떤 모습을 모른 척하셨을까?… 아무래도 며칠 내로 엄마를 찾아뵈어야겠다. 해양환경관리공단 소식지 <바다를 깨끗하게 하는 사람들>에서는 독자 원고를 기다립니다. 생활 속에서 마주쳤던 풍경을 글로 써서 보내주세요. 소식지에 소개되는 분께는 5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원고 : 자유주제 분량 : 원고지 15매 이내 접수 : leegahee@koem.or.kr (홍보팀 이가희) 37 엄마가 궁 금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