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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최초로 가는 것은 무조건 연구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바다탐험도 노 를 저어서 간다고 하면 배도 맞춰서 만들어야 해요. 큰 배가 가는 루트 와 작은 배가 가는 루트도 따로 있죠. 최초로 했던 탐험은 모두 스스로 공부하고 끊임없이 연구한 결과입니다.” 단순한 열정만 가지고 탐험을 계속 이어가는 것도, 무사히 마치는 것도 힘들다. 최고만을 쫓아갔다면 단기간에 화려한 기록을 남길 수 있었겠 지만, 그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택했다. 그야 말로 ‘무에서 유를 만들 어 가는 것’이 그가 생각하는 탐험의 본질이기도 하다. 그가 시도한 탐험과 다음 탐험 사이의 기간이 긴 것도 끊임없이 연구하 고 , 공부한 과정이 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를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준비하는 것이 바로 ‘탐험가의 일’이기도 하다. 여럿이 함께 하는 탐험의 길 “다양한 탐험을 했지만 오락프로그램 섭외요청에도 나가지 않았어요. 흥미적인 것으로 가면 순수성을 잃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탐험가는 탐험에 관한 이야기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것이 탐험가로 서 자존심이기도 합니다.” 탐험가의 도전은 목숨을 담보로 한다. 하지만 이러한 탐험을 이해하고 지원을 해주는 후원사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기업들은 후원사에 나서 기에 앞서 기업 이미지 광고에 대한 단서조항을 붙이기 마련이다. 그의 도전을 응원하며 좋은 취지로 후원해주는 분들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탐험에 자비로 많은 돈을 쏟아 부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결코 쉽지 않은 부분이었다. 아름다운 우리 바다, 아름다운 섬 세계 곳곳을 다닌 그가 가장 기억에 남는 풍경은 ‘우리 바다’, ‘우리 섬’ 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다양한 섬들 가지고 있죠, 서해만 해도 1004개의 섬이 있 어요. 이렇게 아름다운 바다를 가지고 있는 나라가 또 있을까요?” 그는 지난 2010년 학생들과 함께 하는 해양대탐험을 기획했다. 해양대 탐험을 한 이유는 이렇다. 먼저 우리의 후예들에게 3,150개 섬들의 아름 다움과 신비로움을 바다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싶었다. 환경의 중요 성을 알리고자 재활용이 가능한 자재로 배를 제작해 무동력 로잉보트 (rowing boat)를 만들었다. 해양대탐험은 인천을 출발해 비안도, 중도, 목포, 보길도, 제주도, 거제도, 울진 등을 거쳐 하루 10시간 50㎞씩 노를 저어 바다를 횡단했다. 그리고 출발 74일 만에 독도에 도착했다. 우리나라에는 사람의 순수한 힘으로 삼면을 돌아본 기록이 없었다. 탐 험대는 직접 노를 저어서 바다를 횡단했다. 최종열씨는 우리나라 천연 자원의 보고인 해양생태계와 우리의 영해가 얼마나 넓고 소중한지를 널리 홍보하고,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싶었다. 그리고 해양대탐험 을 하며 앞으로는 미래를 생각하는 탐험을 해야 한다고 결심하게 된다. 끊임없는 연구는 ‘탐험가의 일’ 탐험가는 탐험으로서 살아내는 사람이다. 그에게는 ‘인생의 나이’가 그 다지 중요하지 않아 보였다. 단지 ‘탐험의 시간’에 맞춰 살아가는 듯 보 였다. 그 탐험에 가장 큰 특징은 ‘최고’보다는 ‘최초’를 향해 나아갔다는 점이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