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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어려움 속에서 피어 올린 작은 희망, 갯골생태공원 현재 시흥 주변에는 크고, 작은 개발로 인해 갯벌이 황폐화된 상태다. 갯 벌을 매립해 세운 송도신도시와 시화방조제가 들어서면서 형성된 거대 한 시화호 사이에 위치한 시흥시는 지도상으로 봐도 이곳 생태계가 매 우 심상치 않음을 알 수 있다. 더구나 갯벌을 메워 형성된 오이도와 배 곧신도시로 인해 본래의 생태계가 거의 파괴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 다. 하지만 희망은 있는 법. 그런 악조건 속에서 거둔 결실이 바로 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갯골생태공원이다. “지금까지 했던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갯골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것이에요. 오이도 매립을 막기 위해 개발론자들과의 싸움이 길 어지면서 힘도 많이 들었던 만큼 저에겐 의미가 매우 크거든요. 습지보 호지역으로 지정되긴 했지만 주변에 하수종말처리장과 각종 도로, 교 각 등이 자리 잡고 있는데다 골프장, 체육시설, 테마파크 등의 조성이 예 정되어있어 갯골의 생태계가 매우 위태롭다고 할 수 있어요.” 콘크리트 숲 사이 한 뼘 정도의 작은 섬이 그나마 갯벌의 속살을 드러내 고 있을 뿐 갯골생태공원과 그 주변의 생태계는 사실상 종말을 고한 상 태다. 환경단체들이 지난 2000년부터 이 지역의 생태조사를 꾸준히 진 행한 결과 무분별한 갯벌 매립으로 예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급격 한 퇴적량 변화와 생물 개체 감소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그렇게 병들어 가는 갯벌을 바라보며 서경옥 사무국장의 마음은 아파온다. 주민운동은 환경운동을 이루는 씨앗 녹록치 않은 환경 속에서도 서경옥 사무국장은 쉴 틈이 없다. 주민들과 함께 생활 속에서 고민하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그녀의 환경운동 철 학을 실천하기 위해 시흥을 근거지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그 중에서 학교의 공기질을 비롯해 주거 지역 안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환경문제를 모니터링해 주민들과 공유하는 한편, 자연의 소중함을 알리 고 올바른 생태적 가치관을 불어넣기 위해 주로 교육 위주의 사업을 펼 치고 있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사업도 중요한 부분이다. 공단이 발달한 시흥은 다 문화가정의 수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인데 다문화가정이 밀집한 정왕 본 동의 다세대주택 주변에는 분리수거되지 않은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어 환경 및 위생의 사각지대가 되기 쉽다. 시흥환경운동연합은 다문화가정 을 대상으로 교육사업을 실시하고 동아리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지역의 환경을 개선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 새로운 사업으로 지역 아동센터와 함께 3년 동안 해양환경 교육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해양환경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직업을 체험함으로 써 산 교육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환경운동이 어렵고 힘이 드는 것은 사실이에요. 그 와중에 아이들에게 생태교육을 하며 소극적이던 아이들이 환경에 대해 적극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환경운동가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껴요. 주변에는 당 장 눈앞에 놓인 이익을 쫓아 개발정책을 펴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요. 중요한 생태계를 간과하지 말고 긴 안목으로 정책을 수립했으면 좋 겠어요. 그러기 위해선 마을 사람들의 의지가 하나하나 모아져 주민운 동이 활성화되어 전체 환경운동의 밑거름이 되는 시스템이 정착되었으 면 좋겠어요.” ‘아주 멋진 그들’ 코너는 릴레이 형식으로 NGO 단체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