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page

살아있는 한국 경찰의 혼 차일혁 총경 일대기 94 수재형의 청년이었다. 그는 조국에 돌아와 전주 북중 교사로 근무 했다. 차일혁은 그에게 전투경찰에 들어오라고 권유했다. 실전경 험이 풍부한 지휘관이 필요했던 18대대로서는 그는 놓치기 아까 운 인재였다. 망설이던 그는 어차피 군대를 가야 할 바엔 경찰을 택하겠다며 허락했다. 차일혁은 이 경감을 부대대장으로 임명하고 동시에 작전참모를 겸하게 하였다. 군에서 대위로 근무하던 김 某가 전투경찰에 들어 와 경위로 차일혁 부대에 배치되었다. 고향이 고창군 해리면인 그 는 특별한 전투경험은 없지만 김의택 도경국장과 군관계자들의 추천장을 소지하고 차일혁 부대로 왔기 때문에 3중대장으로 임명 하였다. 1중대장 우희갑 경위, 2중대장 이원배 경위와는 달리 실 전경험이 부족하여 이병선 작전참모의 직접 통제를 받게 되었다. 3월 8일. 이 某 보안과장으로부터 도 경비사령부로 오라는 전갈 을 받았다. 경비사령부에 도착해보니 부관이 막아서며 손님이 있 으니 기다리라고 했다. 차일혁은 호출을 받고 왔다며 그냥 들어서 려 하는데 부관이 제지했다. 전투하는 대장을 무작정 기다리게 하 는 관료적 소행이 괘씸해서 부관의 뺨을 후려갈기고 그 자리에서 돌아와 버렸다. 후에 뚱뚱한 체격에 유한 성격인 이 보안과장은 “차 대장은 성질이 왜 그리 급하냐?”며 못마땅한 심기를 드러냈 다. 전투하는 사람에겐 한 시간이 중요하다고 차일혁도 지지 않고 맞받았다. “하긴 도 경비사령관님이 참석한 회식자리에서도 상을 발로 걷 어차고 나가버린 사람이니...” “간부들이 일본 노래를 함께 부르는 것이 비위가 상해서 그랬었 습니다.” 차일혁은 일본 노래를 부르는 것을 몹시 싫어했다. 41) “아무리 그렇기로서니 자네 그 성질을 고치지 못하면 큰 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