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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한국 경찰의 혼 차일혁 총경 일대기 88 되었을 때의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송전시설이 복구되어 송전이 가능하게 된 후 차일혁 부대는 계 속 그곳에 주둔하며 여지껏 공비의 수탈이 심했던 산내면의 치안 회복에 주력했다. 정읍군 산내면은 산간지대로 주민은 반농의 생 활을 영위하고 있었는데, 9․28수복 이후 도주한 공비들이 몰려들 어 식량과 의류를 약탈하는 등 그 횡포가 극심하였다. 차일혁 부 대의 손으로 수복되었을 때 주민들은 농악을 울리며 승전을 축하 해 주었다. 남자들도 모두 길게 머리를 땋고 있는 등 그야말로 전 통적 관습과 문화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18세기의 마을이었다. ▲칠보발전소(현재의 섬진강수력발전소) 차일혁은 적의 아지트를 습격하여 얻은 식량과 생활필수품을 주민들에게 모두 나누어 주고 작전상 또는 발전소 공사 진행상 주 민의 노력동원이 필요할 때는 부대의 부식을 절약해서라도 품삯 을 꼭꼭 지불해 주었다. 주민들은 차일혁 부대가 품삯을 지불하자 처음에는 희귀한 일로 여기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