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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한국 경찰의 혼 차일혁 총경 일대기 82 175명도 18대대의 공격으로 적이 지리멸렬 도주하기 시작한 틈을 타 최후의 위기에서 뛰어나와 환호성을 지르며 양면공격을 전개 했다. 적도 집중사격을 퍼부어 자동차 타이어가 터지고 총탄이 비 오듯 핑핑 날아왔으나 차일혁 부대는 적을 향해 돌진하였다. 적은 점차 도주하여 선왕봉 고지를 오르기 시작하였다. 차일혁 부대는 선왕봉을 따라 후퇴하는 적을 계속 추격하였다. 그러나 적 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 차일혁은 학도병을 이끌고 여섯 번 공 격하였다가 여섯 번 물러난 1중대장 우희갑 경위를 불렀다. “너도 알다시피 빨치산들이 경찰들을 노란개라 해서 멸시하지 않느냐? 이래가지고서 무슨 빨치산 토벌을 할 수 있겠느냐? 이번 일곱 번째, 또 후퇴한다면 모두 다 여기서 죽자.” 모두 죽겠다는 각오를 하고 일곱 번째 적을 공격하여 발전소 후 방고지 장군봉과 8백 고지까지 진격하기 시작했다. 밀고 밀리는 육박전 속에서 적은 발전소 부근에서 완전히 퇴각해 버렸다. 그때 시각이 어둠의 장막이 덮이기 시작하는 오후 5시. 적과 교전한지 11시간 만이었다. ▲칠보작전 당시 작전지도 원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