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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한국 경찰의 혼 차일혁 총경 일대기 80 2류 국가로 전락하였던 영국이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선진국 대열 에 들어설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사회는 각종 권력과 부를 이용하여 온갖 혜택을 누리면서도 정작 나라가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는 앞장서서 희생하지 않 고 모른 척하는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많은 것 같아 심히 안타깝다. 차일혁 대장이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목숨을 걸고 앞장서서 진 격하는 모습은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전형으로 모든 대원들에게 용 기를 불어넣고 지휘관을 진심으로 존경하는 마음을 자발적으로 우러나 오게 함으로써 여러 전투에서 연전연승하는 혁혁한 전과를 거두었는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하겠다. 지서에는 3일간이나 적에게 갇혀서 이제는 총알조차 떨어져 최 후의 백병전을 각오하고 있는 지서원 및 향방대원, 학도병 등 300 여명이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차일혁 부대를 맞이하였다. 차일 혁은 김진환 지서주임의 보고를 받음과 동시에 박격포로 지서와 발전소 중간에 있는 시산고지를 포격하기 시작하는 한편, 지서 후 방에 있는 선왕봉 고지를 우희갑 경위로 하여금 학도병을 이끌고 점령하게 하였다. 칠보발전소를 경비하다가 적의 대병력의 기습으로 발전소 지하 실에 갇혀 있던 아군 175명에게 박격포를 지원할 테니 산내면에 통하는 8백고지 장군봉을 장악하라는 명령을 가지고 시산리 발전 소에 전령을 보내야 했다. 발전소까지는 불과 1.5킬로미터에 불과했으나 사방고지에 적들 이 웅거하고 있어 발전소까지 무사히 도착하기는 매우 어려웠다. 무모하지만 차일혁은 다시 특공대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먼저, 현지 지리에 밝은 학도병이 자원하여 지서 밑의 개천뚝을 따라 엄 폐하여 발전소로 나가던 중 100미터를 앞두고 남방고지에서 날아 온 적탄에 맞아 나동그라졌다. 다시 한 학도병이 나섰다. 그는 작전명령을 전하기 위해 200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