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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역사의 부름 앞에 79 떠올랐다. 급커브 길 앞에서 적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4대의 차 를 세워놓고 먼저 1대씩 커브를 돌아 저편으로 갔다가 헤드라이 트를 끄고 다시 이쪽으로 돌아오고, 또 다음 차가 갔다가 불을 끄 고 되돌아오고, 이렇게 하기를 여러 차례 하도록 지시하였다. 그 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빨간 신호탄을 계속 쏘아 올려 아군의 진군 을 칠보지서와 발전소에 있는 우군에게 알려줌과 동시에 마치 적 에게 수십 대의 차량에 많은 병력이 공격해 오는 것같이 위장하였 다. 차일혁이 예측한 대로 적은 대규모 병력이 공격해 오는 줄 알 고 허둥지둥 당황하기 시작하였다. 때를 놓치지 않고 차일혁은 산중턱을 향해 사격 명령을 내렸다. 대원들의 총구는 불을 뿜기 시작했고 그 위세는 어둠 속에 분간할 수 없는 엄청난 숫자인 것처럼 당당했다. 당황한 적들은 일부 포 위를 풀고 비껴서기 시작하였고, 차일혁은 그 틈을 이용하여 계속 기관총을 난사하면서 포위를 뚫고 칠보지서에 도착했다. 총알이 비 오듯이 차일혁 곁에 떨어졌다. 간발의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총 알을 피하며 차일혁은 빗발치듯이 쏟아지는 총알을 뚫고 돌진하 였다. 생사를 초월한 차일혁의 모습에 대원들은 모두 따를 수밖에 없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의 자기 희생정신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작전에서도 생사를 초월한 듯한 차일혁의 모습에 대원들은 감동하여 그의 작전지시를 잘 따르게 된다. 유럽 선진국의 경우 나라에 어려움이 닥치면 평민들보다도 귀족들이 먼저 앞장서서 나서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전통이 있다. 영국의 해리왕자도 왕자의 신분으로 일신의 안위만을 취하지 않고 위험한 이라 크 파병을 자원하여 일선에서 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국가에 위기가 닥칠 때 귀족들이 먼저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앞장섰기 때문에 사회지도층과 일반국민들이 하나된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로 인해 한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