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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역사의 부름 앞에 73 가도 못 가게 되다니……. 우리 아들 고쳐내라, 우리 아들 고쳐내 라.” 모친은 결국 땅을 치며 통곡했다. 차일혁은 그의 어머니를 위로 할 말을 찾지 못한 채 묵묵히 그곳을 나왔다. 반면 옆 병실에 입 원한 보신병 김규수는 총탄이 뼈를 건드리지 않고 발바닥을 뚫고 나갔기 때문에 회복이 빨라 퇴원날짜를 기다리고 있었다. 차일혁 이 병실에 들어서자 그는 “아, 대장님”하고 거수경례를 했다. 차 일혁에게는 만감이 교차되는 순간이었다. 차일혁은 김규수에게 자 신에게 총을 쏘았던 자를 소개하고 악수를 시켰다. “너희들은 성도 같고 이름도 돌림자가 있는 것 같으니, 오늘부 터 의형제를 맺어라. 나는 이미 용서했으니 김 경사도 모두 용서 하고 사랑으로 아우를 대해 주어라. 우리는 큰 전과를 올렸고 너 도 이렇게 회복이 됐으니 이를 축하하는 의미로 너에게 의형제를 맺어주는 것이다.” 김규수는 난감한 빛으로 차일혁과 그를 번갈아보더니 고개를 숙이고 있는 그의 손을 잡고 흔들었다. “새해 선물치고는 너무 크군요. 대장님.” ▲오늘날의 구이면 교동 다릿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