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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역사의 부름 앞에 59 전투에서 승리하려면 먼저 장수와 병사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쳐 야만 한다. 내부의 결속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적과의 전투에서 결코 이 길 수가 없다. 장수와 병사가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장수가 최일선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는 병사들의 애환과 아픔을 이해하고 같이 아파하고 고민하면서 현장의 문제점들을 해결하여 주어야 한다. 따라서 지휘관은 항상 일선 병사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임무수행에 어떤 어려움 이 있는지 아픈 곳은 어디인지를 잘 파악하여 이를 어루만지면서 동고 동락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세계 어느 곳의 전투사를 보더라도 병사들의 고통과 아픔을 돌보지 않 고 전투에 임하여 승리한 경우는 거의 없다. 차일혁 대장의 리더십은 바로 현장의 어려움을 같이 하고 아픔을 공유하는 ‘동고동락형 리더 십’이었기 때문에 부하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었고, 대원들 이 차일혁 대장을 위해서라면 목숨을 아끼지 않고 용맹하게 전투에 임 하는 자세를 보여 혁혁한 전과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구이면 첫 전투의 승리 제18전투경찰대대는 경비사령부로부터 전주시 완주군 구이면의 토벌을 명령 받았다. 일주일 남짓한 훈련을 마친 부대를 이끌고 출동하게 된 차일혁은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그러나 전시중인 지 금 장시간, 여유 있게 훈련만 할 수도 없었기 때문에 차일혁은 우 선 용의주도한 계획을 세우지 않을 수 없었다. 지형과 적의 거점, 병력과 전술 등을 하나하나 점검해 보았다. 1950년 12월 26일 도 청 앞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지금 적들은 각처에서 출몰하여 추병(追兵) 교란작전31) 과 약탈 파괴를 일삼고 있다. 우리가 비록 훈련은 부족하지만 언제까지나 공비를 수수방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먼저 나아가 적의 정면에 서 적을 공격하여 섬멸하자. 처녀 출동인 이번 작전의 승패가 차 31) 상대방을 쫓아가서 전방, 후방 또는 내부에서 혼란에 빠뜨리게 하는 작전을 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