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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역사의 부름 앞에 57 ▲차일혁의 친필 진중기록 차일혁은 우희갑, 김진구 등 호국군 출신 부하들을 중대장에 임 명하고 정동렬 경위를 중화기 대장에 임명하여 어느 정도 전투 대 열을 갖추었다. 그러나 말이 전투경찰이지 순전히 군대식 조직이 었다. 장비와 보급품은 너무나 열악했다. 18대대가 소지한 장비는 99 식, 38식, 44식 소총이 주 무기였고, M1소총은 단 한 자루로 대대 장 보신병(保身兵) 30) 김규수(金圭洙) 경사가 소지했다. 중화기는 소련제 82미리 박격포 1문, 미제 60미리 박격포 2문이 전부였다. 대원들에게 지급되어야 할 보급품도 형편없었다. 무엇보다도 한 겨울을 넘겨야 하는 데도 방한장구는커녕 입고 있는 옷조차 남루 했다. 잠을 잘 때에는 매트리스가 없어 가마니를 깔고 각자가 집 30) 지휘관을 경호하는 병사, 일종의 보디가드를 일컫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