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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한국 경찰의 혼 차일혁 총경 일대기 56 참석한 가운데 18대대 창설식이 열렸다. 차일혁은 간단한 훈시를 통해 빨치산 토벌을 하는 전투경찰대 대대장으로서의 출사표(出師表)를 밝혔다. “6·25동란 이후 중공군의 참전으로 조국의 운명이 최대 위난에 놓인 오늘, 전 민족이 총 결속하여 미증유의 대 국난을 돌파할 시점에 있어 서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야 할 것이다. 나는 유격전에서 입은 총상이 완치되기도 전에 싸울 수 있는 무장을 하기 위하여 명예도 지위도 계급 도 초월하여 선배들의 추천에 의해 전투경찰 대대장으로 미력을 조국에 바치기로 결심하였다. 여러분들은 이제 늠름한 전투경찰대원으로서 조 국을 지키는 데 혼신을 다해주기 바란다. 전투경찰은 더 이상 도피처도 아니며 공비들에게 희롱당하는 약한 부대도 아니다. 우리는 절대, 공비 들과 전투하는데 있어서 물러설 수 없다. 여러분들이 후퇴한다면 내가 총을 쏠 것이고, 내가 후퇴를 하려 한다면 제군들이 나에게 총을 쏴도 좋다.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겠다는 각오로 이 땅에서 공비 들이 사라지는 날까지 용감히 싸우자.” 단기 4283년(서기 1950년) 대대장 차일혁 차일혁은 ‘진중기록’을 쓴다. 작전상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물 론, 그의 작전에 대한 느낌을 진중일기에 써나간다. 이 진중일기 는 18대대 종군기자였던 김만석 기자가 소장하고 있다가 차일혁 의 아들이 성장하여 찾아오자 사후 25년이 지나면 공개하라는 아 버지의 유언을 들려주며 아들에게 준 자료이다. 차일혁에 대한 면 모를 알 수 있는 이 자료를 토대로 그의 아들은 증언자들의 증언 을 들으며 ‘빨치산 토벌대장 차일혁의 수기’를 작성하였다. 앞으로 의 내용은 ‘진중기록’과 차일혁과 18대대에 같이 근무했던 부하들 의 증언, 전북일보 등 각종 수집자료 및 ‘빨치산 토벌대장 차일혁 의 수기’에 근거한 내용임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