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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한국 경찰의 혼 차일혁 총경 일대기 54 택 도경국장은 제18전투경찰대대장 보직서를 수여했다. “임 경감, 명 제18대대장 단기 4283년 12월 10일……” 그 동안 청년방위대의 활동경력과 유격대 활동 등이 인정되어 차일혁을 경감으로 임용한 것이다. 먼저 김 지사는“차대장의 명성 은 옛날부터 익히 들어 알고 있소. 차대장의 실력을 믿겠소.”하며 격려했다. 김 경비사령관은 “차대장, 나는 차대장을 부하로 대하는 것이 아니고 동지로 만나는 것이오. 최대령 이하 전북유지들, 그리고 경찰간부들이 한결같이 차대장을 추천하기에 차대장을 초빙하여 용자(勇姿)를 보니 참으로 마음 든든합니다.”하고는 차일혁의 손 을 굳게 잡았다. “차대장은 나와 함께 중국 항일전선을 누빈 동지가 아니오? 불 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겠지만 이런 비상시국에 건투를 빕니 다.” 최석용 대령도 차일혁에게 커다란 기대를 나타냈다. 적의 총탄이 차일혁의 왼팔을 뚫어 불구로 만들어 놓았으나, 아 직도 그의 혈관에는 붉은 피가 솟구치고 있었다. 사랑하는 조국과 겨레를 위해 이 한 몸 뜻있게 바쳐보리라. 오른쪽 주먹을 굳게 쥐 었다. 차일혁은 이제 제18전투경찰대대장으로 후방을 교란하고 있 는 빨치산을 토벌하게 된 것이다. 차일혁은 백한종 경무과장의 안내로 도청 숙직실을 임시 대대 본부로 정하고, 처음 유격전을 같이 전개한 김규수를 경사로 특채 하고, 여기로 배속된 박대훈 경위와 최봉환 경사의 인사를 받았다. 보직은 받았지만 인원과 장비는 절대 부족했다. 차일혁은 부하들 과 함께 사방으로 대원들을 모집하러 나섰다. 당시 옛 전라감영 자리는 폭격으로 타버리고 그 자리에 전주시 전시 연합학교가 운영되고 있었다. 서울 등지에서 수학하던 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