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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한국 경찰의 혼 차일혁 총경 일대기 26 신문, 밀양경찰서,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하기도 했다. 차일혁은 김지강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가슴속에 열망만 크게 가지고 있었던, 그러나 막연하고 불가능해 보였던 조국의 독립이 그를 만나면서 현실로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상해에는 많은 독립 운동 세력이 존재했다. 김구의 임시정부와 우파 민족주의자 그룹, 김원봉의 의열단 계열의 좌파 민족주의자 그룹, 사회주의자 그룹, 중국공산당 당원으로 활동하는 조선인 공산주의자 그룹. 그들은 서로 셀 수 없이 많은 조직을 만들었고, 그 조직들은 재건과 해체 를 거듭했다. 차일혁보다 스무 살이나 많은 김지강은 일찌감치 차일혁의 그 릇을 알아보았다. 아직 소년티를 벗지 못한 얼굴 속에 절대 꺾이 지 않을 억센 의지와 용기가 숨겨져 있음을 보았다. 차일혁은 김 지강을 스승으로 여기고 따랐으며, 김지강도 차일혁을 제자로, 아 들로 아껴주었다. 김지강은 차일혁에게 김구, 김원봉, 윤세주 등 쟁쟁한 독립운동가들을 소개해주고 군관학교에 입학할 것도 권유 했다. 군.관.학.교. 차일혁의 가슴은 두방망이질 치기 시작했다.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이 튀어나올 듯 요란하게 쿵쾅거렸다. 손에는 땀이 쥐어졌다. 군관... 차일혁은 어릴 때부터 무인이 되고 싶었다. 차일혁은 가슴 이 뛰었다. 어릴 적부터 열망하던, 그가 태어난 이유이기도 했다. “어쩌면 경성에 다시는 돌아 갈 수 없을는지도 모른다.” 경성처가에 두고 온 아내가 못내 마음에 걸렸으나 조국의 독립 을 향한 그의 심장은 이미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고 뜨거운 피가 돌았다. 차일혁은 김지강의 지도아래 조국 독립의 강한 염원을 품었으 며, 항일투쟁에 자신의 젊음을 바치기로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