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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록 293 부 록 지리산의 평화를 가져온 총경 차일혁을 생각한다 1950년 6월 25일 이른 새벽, 북한 공산군이 38선을 넘어 깊이 잠들고 있는 대한민국을 기습 침범하였다. 이로써, 3년간에 걸친 잔인한 동족상잔의 막이 올랐다. 이로써, 미국을 비롯한 16개 자 유진영을 한편으로 하고 공산 중국 및 북한을 다른 한편으로 한 국제적 성격을 띤 한국전쟁이 벌어졌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동족상잔”이나 “한국전쟁”은 딱히 1950년 6월 25에 터진 것은 아니었다. 세계 제2차 대전이 일본의 패망으 로 끝이 나고 타협 불가능한 미소 양군이 38선을 경계로 분할 점 령할 때, 전쟁의 싹이 텄던 것이다. 그것은 해방이라기보다는 분 단이었고, 자유라기보다는 예속이었고, 끝내는 통일의 미명하에 벌어진 공산침략이었다. 그리고 꼭 60년 전 대한민국이 수립되자마자 여순지역에 국군 14연대가 반란함으로써 지리산일대 공산 게릴라전이 전개되고 이 미 처참한 전쟁의 서곡이 울려 퍼졌던 것이다. 3년간의 전쟁은 1953년 7월 27일 막을 내렸다. 이른바 정전협정 으로 일단 총성은 멎었지만 서로 죽이고 죽는 싸움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정규군끼리의 정규 전쟁이 멈추었다는 것을 뜻 하며 이 상태는 60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역시 지리산을 중심으로 한 공산 빨치산과 우리군경과의 혈투 는 다시 1년 이상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참으로 잔인한 싸움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