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4page

살아있는 한국 경찰의 혼 차일혁 총경 일대기 290 연을 하도록 하는 문화적 소양과 여유 있는 담대함, 창과 시조 등 전통문화에 대해 깊은 조예와 이를 꼼꼼이 녹음하여 후대에 전하 게 하는 치밀함, 화엄사에 대한 소각명령을 받고도 각황전 문짝만 불태워 화엄사를 후대에 문화유산으로 잘 보전해주는 등 경찰외 적인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철학... 차일혁 총경에게서 무수하게 발견되는 오늘날 우리 후배경찰이 취해야 할 훌륭한 부분들이 많이 등장하였다. 선배의 훌륭한 발자 취를 따라가며 실증적으로 연구해보고 싶은 솔직한 마음으로 차 일혁 총경의 부하로 근무하였던 분들에 대한 인터뷰를 시작하였 다. 책자형태로 발간된 ‘빨치산 토벌대장 차일혁의 수기’를 입수하 여 객관적인 자료인 ‘전북경찰 60년사’의 빨치산 토벌작전 부분과 참전경찰유공자회의 자료인 ‘아~살아 있다! 대한민국 경찰의 혼’ 이란 자료를 통합하여 빨치산 토벌대장 시절의 인터뷰 부분에 모 든 부분을 확인하기로 하였다. 의심이 가는 부분에 대하여 객관적 인 자료와 수기를 바탕으로 질문을 하였다. 인터뷰는 차일혁 총경과 같이 18대대에 같이 근무하였던 분들과 일선 경찰서에서 같이 근무하였던 분들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는데, 이분들은 모두 80대 후반의 고령으로 기억력이 희미해질 나이임에 도 차일혁 총경과 같이 근무한 내용에 대해서는 입을 맞춘 듯 똑같 은 증언을 하고 있는 점이 특이하였다. 또한 50여년이 훌쩍 지난 지 금도 ‘18동지회’를 만들어 아직까지도 인간 차일혁을 추모하는 모임 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발견하였다. 한분 한분 인터뷰를 하며 검 증하다 보니 18대대 당시 부하로 같이 근무하였던 분들의 인터뷰 내용이 수기의 내용과 거의 일치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인터뷰 중 김병철 옹은 차일혁 총경을 추모하며 눈시울이 붉어 지면서 그 옛날 18대대 시절을 회상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 었다. 그가 차일혁 총경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을 품고 있었고, 50